‘의사 부족’ 전남 보건진료 전담공무원 전국 최다 섬 많은 지역 특성상 의사 대신 간호사 진료 불가피 5년 연속 300명대 유지 유일…‘의료 취약지’ 불명예 김원이 “국립의대 신설…지역 의사제 도입 시급” 김진수 기자

2022년 10월 03일(월) 20:44

사진출처=아이클릭아트

의료취약지에서 의사 대신 진료를 하는 보건진료 전담공무원이 가장 많은 곳은 전남으로 5년 연속 최다를 기록했다. 보건진료 전담공무원은 농어촌 등 보건의료를 위한 특별조치법에 따라 의사가 없는 곳에서 간호사·조산사가 진료행위를 하는 제도다.

더불어민주당 김원이 의원(보건복지위, 목포)이 3일 보건복지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1년 전국의 보건진료 전담공무원 수는 총 1천847명으로 나타났다. 가장 많은 인력이 근무하는 지역은 전남으로 313명(17%)이었다. 이어 경북 294명(15.9%), 전북 237명(12.8%), 충남 234명(12.7%) 등의 순이다.

특히 전남은 2017년부터 2021년까지 5년 연속 전국 최다를 기록했다. 보건진료 전담공무원 수가 매년 1천800명대를 유지하는 가운데 전남은 ▲2017년 327명(17.5%) ▲2018년 323명(17.3%) ▲2019년 328명(17.4%) ▲2020년 319명(17.2%) ▲2021년 313명(17%)으로 집계됐다.

이와 달리 광주는 2017-2020년 10명(0.5%), 2021년에는 9명(0.5%)이었다.

이는 전남에 전국에서 가장 많은 유인도서가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섬 지역이나 인근에 근무하려는 의사를 찾기 힘들어 보건진료 전담공무원이 진료할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의료 취약지 주민들의 불편이 크지만 전국의 의과대학은 수도권에 집중돼 있어 의사 인력 양성에서도 지역 간 격차가 크다고 지적하고 있다. 국내 의과대학 정원은 총 40개 학교 3천58명(2022학년도 기준)인데, 이 중 수도권(서울·경기)의 정원이 946명에 달한다.

최근 심각한 의사 부족을 겪는 지방들도 최소 1곳 이상의 의과대학이 있으나 전남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의대가 없어 지역 내 의사 인력을 양성할 수 없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김원이 의원은 “의료취약지 주민의 건강을 위해 보건진료 전담공무원이 헌신적으로 노력하고 있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지역 내 의사 인력을 양성하는 것”이라며 “전국에서 유일하게 의과대학이 없는 전남에 의대를 신설하고 의사면허 취득 후 특정 지역에서 10년간 의무적으로 근무하도록 하는 지역 의사를 별도 선발하는 등의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