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산 정상 방공포대, 군공항으로 이전 검토 김광진 부시장 “시민 수용성 문제가 관건” 이전 비용은 국방부 특별회계로 충당 가능 박선강 기자

2022년 10월 04일(화) 20:21

무등산 정상에서 바라본 광주 /사진=광주전남사진기자회 제공.

광주시가 무등산 정상에 위치한 방공포대를 광주 군공항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김광진 광주시 문화경제부시장은 4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시민 수용성”이라며 “이를 확보하는 것을 전제로 군공항 등을 포함해 방공포대 이전 대상 지역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국립공원 무등산 정상 천왕봉(해발 1187m) 일대 2만8천244㎡에 1966년 방공포대가 주둔하면서 일반인 출입이 통제됐다.

2015년과 2017년 국방부와 광주시, 국립공원관리공단의 3자 협약 당시에도 군공항은 방공포대 이전 후보지로 거론됐다. 하지만 방공포대, 탄약고 등 관련 시설을 군공항으로 집약하면 군공항 이전이 더 어려워 질 것이라는 인식이 강해 진척을 보지 못했다. 당시 광주 3곳, 나주 1곳이 방공포대 이전 대상지로 제안됐지만 산 정상 만을 찾다 보니 적합지를 찾기 더 어려웠다는게 김 부시장의 설명이다.

김 부시장은 “군사 기술 현대화로 방공포대가 과거와 달리 꼭 산 정상에만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며 “신규 무기의 특성상 (산) 밑으로 내려와도 무방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김 부시장은 “무등산 정상을 시민들에게 돌려줘야 한다는 데는 누구도 반대하지 않고 2017년 협약은 국방부도 유효하다는 입장”이라며 “문제는 어디로 이전하고 누구 돈으로 할 것인가였는데 지금은 법률이 개정돼 이전 비용은 국방부 특별회계로 할 수 있어 광주시는 부담이 크지 않고 이전 지역만 찾는다면 가능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김 부시장은 “군공항 이전과 관련해 당장 도장을 찍더라도 10년은 걸릴 것인데 그 기간 군공항에 방공포대를 두고 군공항이 이전할 무렵에 한꺼번에 옮기면 된다”며 “이 과정에서 주민들의 설득과 설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부시장은 “새로운 후보지가 나온다면 새로운 고민을 해봐야 할 것”이라며 “수용성에 대한 문제만 해결된다면 오래 걸리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광주시와 국방부 등은 지난달 29일 현장 합동 토의를 통해 방공포대 이전 계획을 내년 안에 마련하기로 했다. 광주시는 방공포대가 옮겨갈 때까지 연간 최소 2차례에서 많게는 4차례까지 무등산 정상 개방 횟수를 늘리는 한편, 상시 개방하는 방안도 국방부와 협의 중이다.

/박선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