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 혈액투석 병원, 전남 7개군 없다 중증신장장애인 520명 거주…대책 마련 시급 오복 기자

2022년 10월 04일(화) 20:21

투석이 필요한 신장 장애인은 전국에서 최근 5년 새 29% 증가한 가운데 야간투석 실시 병원은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구례·보성·강진·영암·함평·영광·완도군 등 전남 7개 군의 520명 중증 신장 장애인들은 경제 사회활동을 위해 타 지역으로 가야 하는 상황에 처해있어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4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최혜영의원(더불어민주당·비례대표)이 보건복지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중증신장장애인은 2016년 6만여명에서 2021년 7만7천여명으로 1만7천여명 늘었다.

반면 야간 혈액투석 실시 의료기관은 2018년 251개소에서 2022년 7월 159개소로 감소 추세다.

또한 전체 투석 병원 1천234개소 중 야간 투석 실시 병원은 159개소인 13%에 불과했고 비율로는 4년 사이 9%가 줄어 13%에 그쳤다.

특히 전남지역 7곳은 야간 혈액투석 병원이 한 개소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례·보성·강진·영암·함평·영광·완도군 등 7개군은 지난해 기준 중증신장장애인이 520명이 생활하고 있다.

혈액투석 장애인들은 한 주 평균 2-3회 투석을 받고, 1회 4시간이 소요된다. 때문에 신장장애인 등 만성신장질환자에게는 근처에 혈액투석을 받을 수 있는 병원의 유무가 매우 중요하다.

직장 생활 등 경제 사회활동을 하는 신장장애인은 퇴근 후 야간 혈액투석이 필요함에도 해당 의료기관은 줄어, 야간 혈액투석 수진은 전체 혈액투석 수진자의 1.4%에 불과했다.

실제 중증 신장장애인의 고용률은 15.5%로 동년 전체인구 고용률인 60.5%의 1/4 수준이다.

최 의원은 “신장장애인의 경제 사회활동을 위해서는 야간 혈액투석이 중요한 요소임에도 관련 인프라는 미비하다”며 “특히 주 2-3회 4시간씩 투석을 받기 위해 다른 지역까지 가야 하는 상황이 직장생활을 포기하는 요인이 되지 않도록 시급해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오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