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토야마 前 日수상 6일 광주 방문 5·18국립묘지 참배·전남대 특별강연회 참석 예정 왜덕산 위령제 등 사죄 방한 이어…관계 개선 기대감↑ 안재영 기자

2022년 10월 04일(화) 20:21

지난달 진도 ‘왜덕산 위령제’에서 역사적 과오를 공식 사과한 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 수상이 6일 광주를 찾아 5·18국립묘지를 참배한다.

이번 참배는 일본 전·현직 수상 가운데 처음이고, 하토야마 전 수상은 위안부·조선인 강제 징용 문제에 대해 일본의 ‘무한 책임’을 강조해 온 바 있어 한·일 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모아진다.

4일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에 따르면 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 수상은 6일 오후 2시 5·18국립묘지를 방문·참배한다.

이후 전남대학교 컨벤션 홀에서 열리는 ‘우애에 기반한 동아시아의 미래’ 용봉포럼에 강연자로 나설 예정이다.

이번 하토야마 전 수상의 방문 배경에 대해 정확히 알려진 바는 없다. 그러나 그가 지난달 24일 진도 ‘왜덕산 위령제’에서 추모사를 통해 일본의 역사적 과오를 공식 사과한 적이 있어 부상자회는 이번 방문에서도 ‘용서의 메시지’가 이어질 거라 기대하고 있다.

이날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는 성명서를 통해 “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 수상의 광주 방문을 환영한다”며 “한국을 찾아 사죄하는 일본인은 흔치 않은데, 일본인들의 비판을 무릅쓰면서까지 여러 차례 사죄 방한한 하토야마 전 수상은 진정 양심적이며 용기 있는 일본인이다”고 환영의 뜻을 밝혔다.

또 “한·일 양국 간 군대 위안부와 강제징용 배상 해법 등이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하토야마 전 총리의 광주 방문 및 5·18국립묘지 참배 소식은 그의 최근 연이은 방한에 따른 사과와 성찰의 행보로 보여 깊이 공감한다”며 “이번 방한으로 냉각기가 지속돼 온 한일관계전환의 계기가 되기를 고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하토야마 전 수상은 지난달 24일 진도 ‘왜덕산 위령제’에서 “일본이 과거 조선을 침략해 고난의 역사와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겼다”며 “사과하지 않아도 된다고 할 때까지 사죄하고 용서를 구하고 싶다”고 공식 사과했다.

또 “일본은 위안부, 조선인 강제 징용 문제 등에 대해 더 이상 논의하지 않아도 된다고 하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며 “일본이 과거 전쟁을 일으키고 식민지화한 역사적 사실을 부정하지 말고 사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밖에도 그는 2018년 경남 합천에서 원자폭탄 피해자를 만나 사죄했고 2015년에는 서울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을 방문해 과거 유관순 열사가 수감됐단 감방에 헌화를, 광장에 마련된 추모비 앞에서 무릎을 꿇고 사죄하는 등 한일 과거사 문제에 있어 일본의 사죄와 책임을 일관되게 강조해 왔다.

/안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