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만의 ‘반등’…지역 소비자물가 다시 뛴다 <호남통계청 ‘9월 동향’> 전년동월比 5.6%·6.3% ↑…전월比 0.1%·0.2% 올라 농축산물·공공요금 물가상승 주도…“고물가 지속 전망” 양시원 기자

2022년 10월 05일(수) 19:55

사진출처=아이클릭아트

광주·전남 소비자물가가 지난 8월 소폭 둔화한 지 한 달 만에 다시 상승세로 전환됐다.

국제 유가 하락에 따라 석유류 가격이 안정세를 찾으며 물가 오름세는 주춤했지만 폭염·태풍 등으로 인해 값이 치솟은 채소를 비롯한 농산물이 물가 상승을 이끌었으며 고환율 등 대내외적 불안요소를 비롯해 이달 공공요금 인상 등의 영향에 한동안 5-6%대 높은 오름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도 함께 나오고 있다.

5일 호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9월 광주·전남지역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광주·전남 소비자물가는 각각 전년 동월 대비 5.6%·6.3%, 전월 대비 0.1%·0.2% 상승했다.

올해 들어 7개월 연속 고공행진하며 1998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이후 24년만에 상승 최고치를 기록하던 물가 오름세가 지난 8월 양 지역 모두 전월 대비 0.3% 내려가며 하락 국면에 접어든 지 한 달 만에 재차 반등한 것이다.

생활물가지수와 신선식품지수도 덩달아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달 광주·전남의 생활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3%·0.5%, 전년 동월 대비 6.8%·7.0% 올랐다.

공업제품과 서비스 품목은 하락했으나, 전기·가스·수도, 농축수산물이 상승한 영향으로 생활물가 부문 광주·전남에서 전월 대비 전기료(16.1%), 배추(31.5%·30.5%), 돼지고기(2.2%·2.5%) 등이 증가했으며 휘발유(-3.8%·-3.6%), 경유(-2.9%·-2.6%), 공동주택관리비(-1.7%·-1.8%) 등은 감소했다.

신선식품지수 상승세는 채소류가 이끌었다.

지난달 광주·전남의 신선식품지수는 전월 대비 1.0%·3.8%, 전년 동월 대비로는 13.6%·11.1% 상승했다.

전년 동월 대비 신선채소류(22.5%·23.7%), 신선과실류(14.2%·4.6%), 신선어개류(1.8%·3.7%) 모두 늘었으며 특히 신선채소류의 경우 파프리카(31.7%·40.4%) 등 기후 영향으로 가격이 급격히 오른 탓에 전월 대비로만 광주·전남 각각 11.3%·12.3% 치솟았다.

지출목적별 동향에서는 광주·전남 모두 전월 대비 주택·수도·전기·연료(1.4%·2.0%), 식료품·비주류음료(0.9%·1.5%)·통신(0.4%), 기타 상품·서비스(0.1%·0.2%) 등에서 상승세를, 교통(-1.6%·-1.7%), 오락·문화(-0.6%·-0.5%), 음식·숙박(-0.1%) 등에서는 하락세를 보였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양 지역 모두 전 부문에서 상승했다.

품목성질별 동향에서는 광주·전남에서 상품이 전월 대비 각각 0.4%·0.6%, 전년 동월 대비로는 7.2%·7.8% 증가했다.

서비스는 광주·전남에서 각각 전월 대비 0.2% 줄었으나 전년 동월 대비로는 4.0%, 4.5% 늘었다.

한편 한국은행은 이날 “10월 전기요금·가스요금 인상을 비롯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전개 양상, 글로벌 긴축기조 강화 등에 따른 불확실성이 큰 가운데 높은 수준의 환율, 주요 산유국의 감산 규모 확대 등이 물가 상방 리스크(위험)로 잠재된 상태다”며 “소비자물가는 앞으로 상당 기간 5-6% 대의 높은 오름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양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