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전남 고학력 비중 높은 산업 고용 비중 낮아…경제 성장 불리” 한은 광주전남본부 김지은 조사역·전남대 김시원 교수 연구보고서 기수희 기자 |
| 2022년 10월 05일(수) 19:55 |
광주·전남에서는 고학력 비중이 높은 산업의 고용 비중이 낮고 취업자들의 연령도 고령화돼 경제 성장에 불리한 위치에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때문에 지방대학 경쟁력 강화를 위해 ICT, AI 등 4차 산업 업종과 관련된 학과를 신설하고 고급 인력의 외지 이탈을 막는 등의 다양한 정책적 과제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5일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 김지은 조사역과 전남대학교 김시원 교수는 ‘지역경제 격차 요인과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에 관한 연구-고학력 고급인력의 역할을 중심으로’ 공동 연구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번 연구는 우리나라 ICT 산업이 발전하면서 기술과 노동의 관계에도 변화가 감지됨에 따라 고학력 고급인력이 지역 간 경제력 격차 등에 미치는 효과를 알아보기 위해 실시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산업·교육별 고용에서 대졸 취업자 비중이 가장 높은 산업은 ‘교육서비스업’과 ‘전문, 과학 및 기술서비스업’으로 대졸 취업자 비중이 약 79%로 나타났다. 또 ‘출판 영상, 방송통신 및 정보서비스업’과 ‘금융 및 보험업’도 각각 77.5%, 72.3%가 대졸자로 집계됐다.
서울의 경우 이들 4개 업종의 취업자 비중이 광주·전남을 크게 웃돌았다.
서울 고용비중은 27.5%인 반면 광주는 16.4%, 전남지역에서도 가장 높은 나주도 17.7%에 불과했다.
이 중 전문과학 업종의 종사자 비중은 서울이 8.3%인 반면, 광주 3.5%, 나주는 5.2%에 그쳤으며 여수와 광양은 각각 10.6%, 9.2%로 전남 전체의 13.2%보다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이 지역의 대규모 산업단지에서 종사하는 저학력 노동자의 비중이 반영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광주·전남은 서울에 비해 고학력 비중이 높은 산업의 고용 비중은 낮고 취업자들의 연령분포도 상대적으로 고령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광주 15-29세 취업자 비중은 15.3%로, 17.1%인 서울보다 낮기는 하지만 큰 격차를 보이지 않았고 고령취업자 비중도 서울보다 다소 높지만 비슷한 수준이다.
반면, 전남 15-29세 및 65세 이상 취업자 비중은 각각 9.9% 및 19.3%로, 서울과 큰 격차를 보이며 취업자의 노령화 추세가 뚜렷했다. 15-29세 취업자 비중이 가장 높은 순천도 12.2%에 불과했다.
이에 광주·전남은 ICT 산업을 중심으로 한 4차 산업혁명이 진행되는 추세에서 서울 또는 수도권 지역과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 불리한 위치에 있다고 진단됐다.
김 조사역과 김 교수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지방대학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ICT, AI 등 4차 산업 업종과 관련된 학과를 신설하고 대학과 지역자치단체, 지역 내 기업 간의 협력을 추진해야 한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또 “AI 산업융합 집적단지 조성을 통해 R&D 지출 및 연구개발인력을 증가시켜 기술 격차를 해소해나갈 필요가 있고 교육기관 강화, 취업·창업 지원, 신성장산업 육성은 물론 결혼·출산·육아 지원, 거주여건 개선 등의 노력도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기수희 기자
기수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