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구 ‘마을사랑채’ 이용 주민 소통 ‘나몰라라’ 행정복지센터, 운영협의체와 교류만 집중 강승희 기자 |
| 2022년 10월 05일(수) 20: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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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복지센터가 마을사랑채 시설 운영을 맡은 주민 운영협의체와 주로 교류하고 있어 운영협의체와 주민 간 갈등, 불편 사항 등 민원은 파악하기 어려운 실정이기 때문이다.
동구가 주민들의 마을사랑채 이용 편의를 위해 운영협의체 구성원들을 대상으로 워크숍 등을 진행하며 상시 개방을 강조하고 있지만, 시설 이용 관련 주민들의 목소리를 직접 수렴할 창구가 없어 현장에서 마찰과 갈등이 불거지고 있다.
5일 광주 동구에 따르면 동구는 민선 7기 ‘주민행복을 마을에서 찾자’는 대표 공약사업의 일환으로 2019년부터 특별교부세와 구비, 공모 등을 통해 동별 마을사랑채를 조성해 왔다. 현재 7개 동에 마을사랑채가 있으며 2023년까지 13개 동 전체로 확대할 계획이다.
마을사랑채는 마을 대소사를 주민들이 함께할 수 있도록 한 동네사랑방이며 공유부엌과 다목적실 등 공통 시설과 개별 특성에 맞게 마을책방, 소통방 등을 갖추고 있다.
시설 운영은 동구의 ‘마을사랑채 운영 규정’에 따라 동별 주민 운영협의체가 맡고 있다. 운영협의체는 마을활동가와 복지전문가 등 마을을 대표하는 주민들 15명 안팎으로 구성되며 무보수 명예직(임기 2년)이다.
하지만 최근 한 마을사랑채에서 주민이 이발 봉사를 하기 위해 가져다 놓은 이발 장비들을 운영협의체가 통보 없이 치우거나 임의로 주민 모임 취식을 제한하는 바람에 운영협의체와 주민 간 갈등을 빚는 일이 발생했다.
당시 해당 운영협의체는 이발 장비들이 공간을 차지해 잠시 창고로 옮겼고 취식 문제는 여러 사람이 취식할 경우 운영상 관리가 어렵다는 점을 주장했다.
문제가 된 마을사랑채는 기존 경로당 건물 2층에 구비 1억7천여원을 들여 공유부엌 공간을 리모델링한 뒤 올해 1월에 개소했다. 구비가 투입된 주민 공간인 만큼 운영협의체의 주민 시설 사용 제한은 부당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박종균 광주 동구의원도 지난달 28일 제295회 제1차 정례회 제2차 본회의 5분 자유발언을 통해 “마을사랑채는 주민 전체 공간이므로 주민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고 주민들의 사적 사용도 가능하도록 적극 개방해야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하지만 시설 사용을 주관하고 있는 행정복지센터는 이 같은 상황을 명확히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 동별 행정복지센터가 각 운영협의체와 주로 소통했기 때문에 주민들이 직접 행정복지센터로 관련 민원을 접수하지 않는 한 주민들의 불편을 파악하기 힘든 실정이다.
동구는 현재 주민들의 마을사랑채 이용 편의를 위해 운영협의체 위원들과 직원들을 대상으로 워크숍 등 교육을 진행하고 있지만 시설 이용자들의 직접적인 의견 수렴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다.
동구 관계자는 “주민 개방 시설이기 때문에 무조건 상시 개방을 원칙으로 하고 있지만 일부 운영협의체에서 이해가 부족했던 것 같다”며 “주민에게 항상 열린 공간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행정복지센터와 소통 부분은 운영협의체가 주체가 되다 보니 이런 일이 발생한 것 같다”며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고 소통에 신경쓰겠다”고 덧붙였다.
/강승희 기자
강승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