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적인 가뭄에 광주 시민 식수원 말라간다

2022년 10월 06일(목) 19:50

광주 시민 식수원인 동복댐과 주암댐이 말라가고 있다. 연일 지속되는 가뭄 및 부족한 강수량으로 인해 저수율은 최근 10년 중 가장 낮은 상태다. 기상이변에 따라 평년과 다른 가을 가뭄이 나타나고 있다. 적극적인 관리로 피해를 최소화해야 할 것이다. 급수 사정이 급속히 악화되고 있다. 동복댐 저수량은 3천600만㎥(10월4일 기준)로 예년 대비 48%, 주암댐의 경우 1억8천600만㎥으로 58% 수준이다. 수돗물 공급 일수는 각각 154일, 213일에 그치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올 6월까지 강수량을 적용하면 동복댐은 내년 6월, 주암댐은 8월까지 공급할 수 있다.

비상급수대책을 광주광역시가 추진한다. 선제적으로 월 1만톤 이상을 소비하는 다량급수처에 대해 절약 실적을 집중 관리하며, 지하수와 중수도 등 물 재이용 활성화, 수돗물 사용량 절감을 유도한다. 유수율이 저조한 지역에는 노후수도계량기를 교체하고 누수 탐사를 강화해 땅으로 스며드는 수돗물을 줄이기로 했다. 5개 구청과 협조체계도 구축해 가뭄의 심각성을 알리고, 방송 등을 통해 각 가정에서 물 절약에 동참할 수 있도록 홍보한다.

마른 장마와 마른 태풍으로 광주·전남에는 흡족하게 비가 오지 않았다. 앞으로도 비가 내리지 않으면 해갈이 어렵다. 또 10월이 지나 갈수기에 접어든다. 고갈에 따른 생활 불편이 예상되고 있다. 당연히 공급 대책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평상시 수돗물을 아껴 쓰는 노력이 절실히 요구되는 것이다. 광주시는 양변기 수조에 물 채운 페트병 넣기, 몰아서 세탁하기, 샤워시간 최대한 줄이기 등 일상 속 작은 실천을 독려하고 있다.

‘물 쓰듯’ 물을 사용하는 우리나라는 물 부족 국가로 분류된다. 빗물을 재활용하는 기술도 선진국의 70% 정도에 불과하다. 기후변화로 물 부족 현상의 가속화가 예측되고 있다. 만일의 재난, 또는 이에 준하는 사태를 철저 대비해야 한다. 광주 식수원이 위험하다 해도 물은 얼마든지 절약 가능하다. 에너지와 식량에 버금가는 수자원 확보의 중요성을 인식해야 한다. 시민들의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한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