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산 정상, 광주시민 품으로 돌아온다 공군본부 상시 개방 동의…이르면 올해 말 실현 전망 姜시장 “천왕봉도 옛 모습 복원 시민에게 돌려드릴 것” 박선강 기자

2022년 10월 10일(월) 19:59

3년만에 개방된 정상 지난 8일 진행된 무등산 정상 개방행사에 참가한 수많은 탐방객들이 지왕봉에서 가을산을 즐기고 있다. 광주시는 2011년부터 봄과 가을을 중심으로 무등산 정상을 개방했으나 코로나19 확산으로 중단했다가 3년만에 재개했다./김애리 기자

무등산 정상이 빠르면 올해 말이나 늦어도 내년 상반기부터 상시 개방될 전망이다. 공군본부가 강기정 광주시장의 무등산 정상 상시 개방 요구에 동의했기 때문이다.

10일 광주시에 따르면 지난 8일 무등산 정상 개방 행사가 열렸다. 2011년 첫 개방 이후 이번이 25번째이자 코로나19 여파로 중단된 이후 3년 만이다.

정상 개방 구간은 1961년 군부대 주둔을 위한 공사 시작부터 1966년 방공포대 주둔으로 출입이 통제된 서석대에서 부대 후문을 통과해 지왕봉, 인왕봉을 관람하고 부대 정문으로 나오는 0.9㎞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이날 시민들과 함께 원효사부터 무등산 정상까지 함께 올랐다.

강 시장은 시민들에게 전하는 ‘무등산 편지’를 통해 ‘무등산 정상 상시 개방’ 관련 소식을 전했다.

강 시장은 “취임 이후 공군본부에 무등산 정상 상시 개방을 요구해왔다”며 “7일 공군본부에서 철책 외곽 펜스를 안쪽으로 옮기고 전망대 위치를 변경해 상시 통행로를 확보하고 무등산 정상 상시 개방에 동의한다는 의사를 공문으로 보내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강 시장은 “서석대까지 오르던 시민들은 우리가 서 있는 바로 이곳(정상)까지 상시 오를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이 장엄한 가을 무등산 앞에서 내년 1월1일 새해 일출은 무등산 정상에서 맞이하자고 말씀 드린다”고 밝혔다.

광주시는 공군본부가 무등산 정상 개방이라는 큰 틀에 공감하면서도 전망대 위치 변경 등이 과제로 남아 있어 빠르면 올해 말 또는 늦어도 내년 상반기부터는 상시 개방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강 시장은 이날 무등산 정상 개방과 함께 방공포대 이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강 시장은 “우리를 회복 시켜준 무등산을 복원해 군부대 공사 시작 61년, 방공포대 주둔 56년 간 무거운 짐을 지고 서 있는, 그래서 시민들의 발길이 닿지 않는 무등산 정상을 시민들 품으로 돌려드리겠다”며 “18개 국립공원 가운데 정상에 군 시설을 이고 있는 곳은 무등산이 유일하고 내년 말 무등산 정상 점유약정이 만료되면 재연장을 하지 않겠다”고 의지를 분명히 했다.

이어 강 시장은 “시대가 변한 만큼 우리 군의 안보 시스템도 첨단화·다각화돼 산 정상에 군 시설이 있을 이유가 사라졌다”며 “국방부는 방공포대 이전 협약을 위한 예산 편성과 실무절차를 조속히 진행하고 이에 광주시도 적극 협조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빠른 시간 내에 무등산 천왕봉은 옛 모습으로 복원해 시민들에게 돌려드리겠다”며 “무등산 뿐만 아니라 광주의 모든 것들이 제자리, 제 모습을 찾아나갈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2011년 5월 처음으로 무등산 정상 개방이 이뤄진 이후 그동안 45만여명이 넘는 탐방객이 정상을 찾았다.

이날 행사에는 중증장애인 및 보호자 30여명이 함께 해 의미를 더했으며 동·북부경찰서와 북부모범운전자연합은 교통대책을, 무등산보호단체협의회·광주산악연맹과 무등산국립공원사무소는 취약지역 질서유지로 시민 편의를 도왔다.

소방안전본부과 산악구조대는 119구급차량과 소방헬기 출동 대기 등을 통해 안전사고에 대비했다.

/박선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