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0년 5월 경찰 영웅 잊지 않겠습니다” 제34주기 故 안병하 치안감 추모식 엄수 오복 기자 |
| 2022년 10월 10일(월) 20: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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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후 2시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5·18광주민주화운동의 경찰영웅인 고(故) 안병하 치안감의 민주인권 정신을 계승하기 위한 제34주기 추모식이 거행됐다.
이날 추모식은 강기정 광주시장, 문금주 전남도 행정부지사, 정무창 광주시의회장, 임종배 광주지방보훈청장, 김헌식 광주시부교육감, 임택 동구청장 등을 비롯해 안 치안감의 유족인 전임순 여사, 안호재 안병하인권학교 대표와 시민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국민의례, 추모사, 님을 위한 행진곡 제창, 헌화·분향 순으로 진행됐다.
특히 임용환 광주경찰청장, 전국경찰직협연합회의 위원장 후보인 민관기 청주흥덕서 직협위원장, 서강오 전남무안서 직협위원장 등 일선 경찰관 20여명이 참여해 “민주 경찰의 역사는 뒤로 갈 수 없다”면서 거수경례로 광주시민에게 인사를 전했다.
고 안병하 치안감의 아들이자 안병하인권학교 대표인 안호재씨는 “이 자리를 빌어 42년전인 정국정세의 혼란 속 치안본부와 계엄군으로부터 민주주의에 따라 시민을 지키려고 노력한 희생 경찰들에게 감사인사를 전한다”면서 “민주경찰의 희생에 대해 합당한 대우 업적 인정이 이뤄져 죄인이 아닌 진정한 영웅으로 명예회복을 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아버지는 살아 생전 2천여명의 경찰이 철수할 때 단 한 명의 부상 낙오자 없이 집결한 것은 광주 시민이 지켜줬기 때문이라고 유언 같이 말했다”면서 광주시민에게 애틋한 마음으로 감사인사를 전했다.
강기정 시장은 추모사를 통해 “도청앞 광장분수가 춤을 추던 시절이 42년 흘렀다. 임용환 청장을 비롯 경찰관이 시민들에게 경례하는 순간을 함께하면서 공직자의 자세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면서 “5·18 당시 공직자들도 많이 두렵고 생명의 위협을 느꼈을 텐데 시민의 편에 서서 회유와 협박에도 굴하지 않고 이겨낸 그 뜻을 오늘 우리 공직자들이 기리고 추모하고 계승하겠다”고 다짐하면서 영면을 기원했다.
추모식은 민주의 노래인 ‘님을 위한 행진곡’ 제창 후, 시민 헌화로 마무리됐다.
한편, 안 치안감은 80년 5월 광주 시내 경찰관서 무기고를 비워 유혈 사태를 막았다. 육사 출신인 안 치안감은 지난 1980년 당시 전남도경찰국장으로 5·18민주화운동 시위대에 대한 강경진압 지시를 거부하고 오히려 다친 시민을 치료했다는 이유로 같은해 5월26일 직위 해제됐다.
이후 그는 계엄사령부 합동수사본부에 구금돼 조사를 받은 뒤 의원면직됐으며, 석방 뒤 고문 후유증을 겪다 1988년 10월 세상을 떠났다. 경찰은 신군부의 시민 강경진압 지시에 따르지 않고 시민을 보호한 안 치안감을 지난 2017년 경무관에서 치안감으로 1계급 특진 추서했다.
/오복 기자
오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