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유라 썬앤프렌즈 대표 “대중과 호흡할 수 있는 친근한 무용 선보이고파” 제31회 전국무용제서 작품 ‘인테그랄’ 대상 영예 현대사회 속 사람들 간 복잡미묘한 관계 등 다뤄 최명진 기자

2022년 10월 11일(화) 19:55

“후회 없는 무대를 하고 내려오자고 생각했어요. 기대하지 못한 큰 상을 받게 돼 너무 놀랍고 감사한 마음입니다.”

제31회 전국무용제에 광주 대표로 출전한 댄스컴퍼니 썬앤프렌즈(Sun&Friends·대표 선유라)가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지난달 28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6일까지 목포 시민체육문화센터에서 펼쳐진 이번 무용제에는 전국의 16개 광역시도 대표 무용팀들이 참가해 치열한 열전을 벌였다.

댄스컴퍼니 썬앤프렌즈는 작품 ‘인테그랄(Integral)’을 통해 단체상인 대상(대통령상)과 우수무용수상(권기현)을 수상했다.

‘인테그랄(Integral)’은 수학기호로, 작은 조각들이 쌓여 결과를 만들어내는 적분처럼 필수불가결한 요소를 의미한다.

썬앤프렌즈 팀은 총 3장으로 구성된 작품 ‘인테그랄’을 통해 개인과 개인, 개인과 사회, 사회와 사회 사이에서 적분과 같은 ‘관계’를 맺고 살아가는 우리네 인생을 펼쳐냈다.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는 사람들 간의 복잡하고 미묘한 관계를 다뤘다.

안무를 맡은 선유라 썬앤프렌즈 대표는 “작품을 통해 요즘 사회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다. 대중들에게 어떻게 하면 쉽게 다가갈 수 있을지 고민하며 제작한 작품이다”고 설명했다.

댄스컴퍼니 썬앤프렌즈 ‘인테그랄(integral)’ 공연 모습

이어 선 대표는 “우리 사회 속 가족이나 연인같이 사랑하는 사이나 서로 원한을 품은 사이 등 다양한 관계에 빗대어 무용을 구성하고 동선을 짰다”며 “주역 무용수들의 감정 표현이라든지 구성에서의 시도들이 신선했다는 호평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2019년 창단된 신생단체인 썬앤프렌즈 팀은 차세대 유망한 무용수와 안무가가 더욱 많이 배출됐으면 하는 바람을 담아 선 대표가 만든 단체다. 후배, 제자들이 함께 팀을 이뤘지만 수직적인 관계를 떠나 함께 시너지 효과를 내며 성장하길 바라는 그의 바람이 담겨있다.

창단 이후 썬앤프렌즈 팀은 일반인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는 현대춤페스티벌 공연을 진행했다. 클래식 등 가벼운 요소를 지닌 현대무용을 거리에서 선보이는 등 대중적인 요소를 극대화한 공연 활동을 지속했다.

그리고 지난 5월 광주 예선에서 대상을 수상하며 지역 대표로 출전해 이번 전국무용제에서까지 그 기량을 발휘하며 대상을 거머쥐게 됐다.

마지막으로 선 대표는 “무용수들에게 항상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는 춤을 추자고 이야기한다”며 “대단한 무언가를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보다는 일반인들에게도 가까이 다가설 수 있는 대중적인 무용을 앞으로도 선보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선유라 대표는 조선대 무용과와 세종대 공연예술무용과 석사를 졸업했으며, 명지대 체육학 박사과정 중이다. 제5회 무등신인무용콩쿨 최우수상, 2018 코리아국제현대무용콩쿠르 지역쿼터제 시니어 최고상, 제28회 광주무용제 금상 등을 수상했으며 현재 조선대 공연예술무용과 외래교수, 광주여대 외래교수 등을 맡고 있다.

/최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