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들 여제’ 정혜림, 7연패 위업 김국영 선봉 광주시청 남자일반부 400m 계주 ‘金’ 박희중 기자

2022년 10월 11일(화) 20:16

한국 육상 간판 스타 광주시청 정혜림(35·사진)과 김국영(31)이 제103회 전국체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부상과 실격 등 예상치 못한 아픔을 딛고 따낸 값진 금메달이다.

정혜림은 11일 울산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103회 전국체육대회 육상 여자일반부 100m허들에서 13초32를 기록, 포항시청 조은주(13초41)와 안산시청 류나희(13초60)를 제치고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여자허들 7연패 위업, 광주시청 소속으로만 해도 체전 5연패다.

올해 부상과 재활을 거듭하느라 대회를 한차례도 뛰지 못해 실전 감각 저하 우려도 있었으나 정혜림은 ‘클라스’가 달랐다. 예선에서 13초52를 뛴 정혜림은 결승에서도 후배들을 압도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금메달 여정은 쉽지 않았다.

2020년에는 코로나로 전국체전 포함 대부분의 대회가 열리지 않았고, 지난해 전국체전은 고등부만 열렸다. 올해 목표는 자신의 네번째 아시안게임 도전이었으나 항저우아시안게임이 연기되며 내년을 기약했다.

설상가상 부상도 겹쳤다. 재활을 병행하면서 실전을 뛰지 못했다. 지난 9월에서야 계주경기에 나서면서 트랙을 밟았다.

하지만 한해 최고 대회인 전국체전을 포기할 수는 없었다.

한달 반동안 급하게 시합을 위한 몸을 끌어올렸다. 그만큼 걱정도 많았으나 정혜림은 베테랑의 노하우를 발휘하며 전국체전에서 허들여왕 명성을 재확인했다.

정혜림은 “이제 나이가 있다 보니 매년 내 기량과 경기력에 대해 의심과 걱정을 하게 되는 것은 사실”이라며 “부상 예방을 위해 꾸준히 운동해온 결과가 현재까지 기량을 유지하게 한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김국영은 육상 남자일반부 400m계주에서 여호수아, 김민균, 강의빈과 호흡을 맞춰 금메달을 획득했다.

11일 울산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전국체전 육상 남자일반부 4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합작한 광주시청 선수들이 심재용 감독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왼쪽부터 여호수아, 김국영, 강의빈, 김민균. <광주시청 제공>

예선에서 40초68을 기록한 광주시청은 결승에서 39초69로 경기도(39초96)를 제치고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경기도의 전력이 우세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뚜껑을 여니 광주가 더 빨랐다.

심재용 광주시청 감독은 “정혜림은 체전을 앞두고 짧은 시간에 몸을 끌어올린데다 최근 실전 경험이 없어서 걱정이 많았다. 하지만 정혜림은 여전히 한국 최고 허들선수였다. 기록은 끌어올리지 못했지만 여전히 금메달을 차지하는 클라스를 이번 체전에서 보여줬다”고 말했다. 이어 “남자계주도 경기도의 전력이 좋아 기대하지 않았는데 선수들이 합심해 금메달을 따냈다.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덧붙였다.

/박희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