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소매·유통업체 체감경기 ‘악화’ 전망 광주상의…4분기 경기전망지수 74 기준치 하회 고물가·고금리 지속에 소비심리 위축·비용 상승 기수희 기자

2022년 10월 11일(화) 20:33

사진=연합뉴스

광주지역 소매·유통업체들은 4분기 쳬감경기가 ‘악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11일 광주상공회의소(이하 광주상의)는 지난달 13-23일 광주상의 관할구역 소매·유통업체들을 대상으로 ‘2022년 4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 : Retail Business Survey Index)’를 조사한 결과, RBSI가 ‘74’로 기준치(100)를 밑돌며 체감경기가 ‘악화’될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가파른 물가·금리 상승과 자산가치 하락 등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소비 여력이 축소되면서 하반기에도 고물가, 고금리 현상이 이어지거나 악화될 수 있다는 업계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RBSI는 유통업체들의 현장 체감경기를 수치화한 것으로, 지수가 100을 넘으면 다음 분기 경기가 이번 분기에 비해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음을 의미하며 100 미만이면 그 반대임을 뜻한다.

경영항목별로 매출·수익(74)은 원자재가 상승에 따른 수익 감소와 계절적 요인에 따른 소비위축 등으로 전망치가 부진할 것으로 나타났으며 고용(93)은 근무시간 축소, 무인 자동화 기기 도입 확대 등으로 고용 여건이 개선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비용(134)은 구조조정, 광고비 절감 등 관리 비용 축소 계획으로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업태별로는 대형마트(125)는 온라인 배달 증가와 연말 시즌·동절기 물품 판매 증대에 대한 매출증가 기대로 체감경기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백화점(66)은 계절적 비수기에 따른 내수부진과 온라인을 통한 구매 확산 등으로 전망치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편의점(66)은 업태 간 경쟁 심화로 매출과 수익이 감소될 것으로 나타났다.

슈퍼마켓(90)은 식자재 가격 상승, 중대형 슈퍼마켓 증가에 따른 경쟁 심화로 매출이 개선되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역 소매·유통업체들은 경영활동 시 현안 및 애로사항으로 ‘소비 위축(36.2%)’을 가장 많이 꼽았고 ‘상품 매입 원가 상승(25.5%)’, ‘비용 상승(인건·물류비, 금융 등)(19.1%)’, ‘소비자 물가 상승(12.8%)’, ‘경쟁 심화(4.3%)’, ‘소비 트렌드 변화(2.1%)’ 등이 뒤를 이었다.

소비 활성화를 위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에서는 ‘물가 안정 및 하락(48.9%)’ 응답이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가격할인 및 판촉행사 확대(23.4%)’, ‘경기부양(8.5%)’, ‘고용창출 및 고용안정(8.5%)’, ‘가성비 좋은 상품 및 서비스 개발·확대(6.4%)’, ‘임금 인상(2.2%)’, ‘기타(2.1%)’ 순이었다.

기업경영 중 주요 경쟁상대가 어느 업종인지에 대한 질문에서는 ‘온라인쇼핑(48.9%)’, ‘편의점(27.7%)’, ‘대형마트(17.0%)’, ‘백화점(8.5%)’, ‘슈퍼마켓(4.3%)’, ‘기타(2.0%)’ 순으로 답했다.

광주상의 관계자는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3고의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과 온라인 시장 확대 및 경쟁 심화로 업계 불확실성이 가중되면서 소매·유통업 체감경기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며 “유통산업 분야의 지원책 마련과 경쟁력 강화를 위한 업체들의 대응전략 마련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기수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