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 지연으로 시민 피해 커지는 도시철 2호선

2022년 10월 13일(목) 19:51

예상대로 평이했던 광주광역시 시정질문에서 사업비 증가로 개통이 지연되고 있는 도시철도 2호선 문제가 제기돼 눈길을 끌었다. 1단계 구간(시청-광주역)은 2026년, 2단계(첨단-시청)는 2029년 이후로 3-5년 미뤄질 것으로 보이고, 3단계(백운광장-효천역)는 착공마저 불투명한 때문이다. 시의회는 공사가 장기화하면서 시민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며 명확한 입장을 요구했다.

임미란 의원(남구2)은 “교통, 소음, 먼지, 통행, 영업 손해 등을 감수하던 시민들의 실망과 좌절이 분노를 표출하는 지경에 이르렀다”며 “공사 현장 부근에서 영업하는 소상공인들이 가장 큰 피해를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강기정 시장은 “기획재정부와 총사업비를 협의 중이며 연말쯤 공기나 예산 등 구체적인 내용을 종합적으로 보고하겠다”고 답했다.

도시철도 2호선 공사에 따른 차단막, 가림막, 통행로 차단 등으로 시민 불편이 심화되고 있다. 영세 소상공인들은 당장 생계를 걱정해야 한다고 호소한다. 미래 교통복지 실현을 위한 비전은 오간데 없고 ‘지옥철’이 되고 있다. 광주시도 지상 구간 지하화 설계 변경, 안전시설 강화, 물가와 임금 인상 등의 영향으로 사업비 증가를 부담스러워 한다. 실제로 당초 2조1천761억원에서 8천억원 늘어난 3조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면서 예산부족을 넘어 사업 부실 우려도 낳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타격을 받은데다 역대급으로 치솟는 물가까지 더해 하루하루가 위태롭다. 영세 임대 상인들은 3중고다. 공사가 차일피일 지연되면서 시내 도로의 선형이 자주 바뀌거나 교통 체증이 이어져 시민들은 혼란스럽다. 강 시장의 말처럼 광주가 선택한 사업인 만큼 멈출 수 없다면 제반 어려움을 최소화하는데 총력을 기울여주길 바란다. 공기를 단축하기 위한 사업비 협의를 서둘러야 하겠다. 아울러 소상공인 구제를 위한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

시민들에게 충분하게 설명하고 이해를 구해야 한다. 시정의 신뢰 회복이 급하다. 현재의 사정을 사실대로 공개하며 함께 소통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