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기업 98% “기준금리 인상 부담” <광주상의, 120개사 ‘기준금리 인상 영향 실태조사’> 자금 사정 악화 67.5%·영업실적 부진 36.8% 등 75.9% “대응책 마련 못해…정책자금 확대 절실” 기수희 기자

2022년 10월 13일(목) 20:10

광주상공회의소 전경 /사진=연합뉴스

잇따른 기준금리 인상에 지역 기업들이 경영에 큰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기업 10곳 중 3곳 이상이 5%대 금리를 부담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3일 광주상공회의소(이하 광주상의)가 제공한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지역 기업 영향 및 대응 실태조사’에 따르면 기업의 97.5%가 잇따른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해 경영활동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답했다.

세부적으로 ‘매우 영향이 클 것’이란 응답이 60.0%으로 가장 높았고 ‘다소 영향을 받을 것(37.5%)’, ‘별다른 영향 없을 것’(2.5%)이 뒤를 이었다.

조사는 지난달 26-30일 광주 전남지역 기업 120곳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답한 기업들은 ‘자금 사정 악화(67.5%)’를 가장 우려했으며 ‘(경기침체에 따른) 영업실적 부진(36.8%)’, ‘설비투자 지연 축소(10.3%)’, ‘사업추진 지연(6.8%)’, ‘회사 자산가치 하락(0.9%)’ 등을 염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올해 지역 기업들의 대출금리 또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 기업들의 연초(1월) 대출 금리는 가장 많은 74.2%가 ‘4% 미만’이라고 답했으나, 9월(조사기간) 기준 대출금리는 ‘5-6% 미만(34.2%)’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기업들이 손익분기 상 감내할 수 있는 최대 금리 수준에 대해서는 45.8%가 ‘4% 미만’이라고 응답했다.

이와 함께 응답 기업들의 75.9%는 이같은 기준금리 인상 등과 관련 ‘아직 대응책을 마련하지 못했다’고 답했으며 ‘대응 또는 대응 준비 중’이라는 응답은 24.1%에 불과했다.

기준금리 인상에 대응 또는 대응 준비 중이라고 답한 기업들은 주로 ‘비용 절감 등 비상경영체제 돌입(41.4%)’ 또는 ‘차입금 상환 등을 통한 재정 건전성 강화(31.0%)’로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대출 상환유예 신청(20.7%)’, ‘고정금리 전환(6.9%)’, ‘투자 규모 감소(6.9%)’ 등이 뒤를 이었다.

금리 인상에 따른 대응과 관련, 올해 정책자금 대출 여부에 대해 응답 기업의 61.7%는 ‘대출받은 적이 없다’고 답했으며 38.3%만이 ‘대출받은 적 있다’고 응답했다.

정책자금을 대출받은 적 없다고 답한 기업들은 ‘정책자금 수혜대상에 해당되지 않아서(43.2%)’를 이유로 가장 많이꼽았고 ‘정책자금이 별로 필요하지 않아서(29.7%)’, ‘정책자금 심사에서 탈락할 것 같아서(8.1%)’, ‘대출 서류 및 절차가 복잡해서(6.8%)’, ‘정책자금을 받는 절차를 몰라서(4.1%)’ 등도 이유로 선택했다.

지역 기업이 가장 필요한 정책으로는 ‘금리 인상 속도 조절(17.9%)’, ‘정책자금 지원 확대(16.1%)’, ‘금리 차액 지원(14.3%)’, ‘기업 여건에 맞는 대출 지원 세분화(14.3%)’, ‘지원책 확대(7.1%)’, ‘고정금리 전환 지원(7.1%)’, ‘정책자금 수혜대상 확대(7.1%)’, ‘정책자금 금리 인하(5.4%)’, ‘대출 규제 완화(3.6%)’, ‘정책자금 대출절차 간소화(3.6%)’, ‘환율 조절(3.6%)’ 등을 꼽았다.

광주상의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으로부터 경기가 완전히 회복되지 못한 상황에서 금리 인상과 이에 따른 재정 부담이 더해지면서 지역 기업들이 경영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금리 환율 안정과 함께 정책자금 지원 및 지원 자격 세분화 등 정부 차원의 다각적인 지원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기수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