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평동 준공업지역 도시개발사업 ‘도마위’ 강수훈 시의원, 1심 패소 따른 대책 마련 촉구 姜시장 “취임후 이해할 수 없는 사업 중 하나” 박선강 기자

2022년 10월 13일(목) 20:24

13일 오전 광주시의회에서 열린 제311회 임시회 제5차 본회의 시정질문에 참석한 강기정 광주시장이 질문에 대한 답변을 하고 있다.<광주시의회 제공>

광주 평동 준공업지역 도시개발사업에 대한 각종 의혹들이 도마 위에 올랐다.

강수훈 의원

광주시의회 강수훈 의원(서구1·사진)은 13일 광주시에 대한 시정질문에서 민선 7기 광주시가 미래 전략으로 추진했던 평동 준공업지역 개발사업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1심 패소에 따른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강수훈 의원은 일문일답식 질의를 통해 “대중교통 하나 들어가지 않는 평동에 한류 문화콘텐츠를 미끼로 아파트 개발사업을 추진하려 했던 토건 세력과 사적 이익을 공적 이익으로 끌어들인 공무원들이 합작한 특혜 사업”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강 의원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컨소시엄에 참가한 업체는 개량 평가 결과, 0점인데도 선정됐다”며 “회사 대표는 정치인 출신으로 2005년부터 여러 지자체를 다니며 문화라는 키워드로 사업을 제안했지만 성공한 적은 없었다”고 지적했다.

또한 강 의원은 평동 준공업지역 우선협상대상자 취소 소송 1심 판결과 관련, “11개 협상 조건 등을 내세운 광주시의 대응 역시 매우 아쉬운 부분”이라며 “사업 기획부터 광주 도시계획과 전략사업에 관한 전략이 전무한 채 적극행정이라는 미명 하에 무리하게 추진했기에 이번 소송의 패배는 예상된 결과였다”고 비판했다.

강 의원은 영화 ‘정직한 후보2’를 예로 들며 “연임에 목마른 자치단체장, 성과를 만들기 위해 법을 피해가며 유능한 모습으로 포장시켜주는 행정 기술자, 그러한 생리를 잘 아는 사업 브로커 등을 보면 평동개발과 너무나 닮아 있다”며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긴 것 마냥 우연이라고 하기엔 너무나 이상한 일이 많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그는 “평동 준공업지역 우선협상대상자 소송과 관련해 문제가 되는 사안은 공개감사 청구는 물론, 수사기관에 적극적으로 의뢰하는 것이 광주시가 앞으로 보여줄 수 있는 떳떳한 모습”이라고 강조했다.

강기정 시장은 답변을 통해 “취임 이후 이해할 수 없는 사업 중 하나였다”며 “사업의 정당성, 콘셉트, 추진 주체의 문제, 사업 진행 과정을 둘러싼 의혹 등을 꼼꼼히 살펴 책임질 부분은 책임지겠다”고 밝혔다.

이어 강 시장은 “취임 100일이 지난 만큼 사업 평가 부서는 물론, 감사위원회 등을 통해 잘 따져보겠다”며 “평동 준공업지역 개발 관련 사업의 정당성, 콘셉트, 추진 주체, 과정 등을 재검토하고 감사위원회에도 감사를 요청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광주시는 1998년 평동 준공업지역 지정 이후 개발 요구 민원이 지속되자 일대를 친환경 자동차, 에너지, 문화 콘텐츠 등 미래 전략 산업 거점으로 조성하기로 하고 민간사업자를 공모했다.

시는 난개발 방지 등에 대해 현대엔지니어링 컨소시엄과 이견을 좁히지 못하자 결렬을 선언하고 지난해 6월 우선 협상대상자 지위를 취소했다.

지난달 1일 광주지법 제1행정부는 평동개발사업 우선협상대상자인 현대엔지니어링㈜ 컨소시엄이 광주시를 상대로 낸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취소 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했다./박선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