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에 영유아 RSV까지…‘멀티데믹’ 비상 독감 환자 일주일새 45% 증가…유사 증상 바이러스 급증 동시 감염 치료 기준 없어…예방접종, 개인방역 유의해야 오복 기자

2022년 10월 13일(목) 20:24

독감유행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13일 오후 광주 북구의 한 아동병원에서 내원객들이 진료를 기다리고 있다./김애리 기자

독감유행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영유아 호흡기 바이러스까지 성행하면서 비슷한 증상의 바이러스들이 함께 유행하는 ‘멀티데믹’의 우려가 나오고 있다.

특히 1개 이상의 바이러스가 동시 감염 될 경우 어떤 치료법을 따라야 하는지 정확한 기준이 없어 가이드라인 구축 등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13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9월 마지막 주 독감 의심환자는 1천명 당 7.1명으로 직전 주(4.9명)에 비해 44.9% 증가했다. 특히 1-6세 영유아 의심환자가 1천명 당 12.1명으로 직전 주(7.9명) 보다 53.1% 급증했다.

코로나가 창궐한 이래 3년 만에 처음으로 지난달 16일 독감유행주의보가 발령된 상태에서 매주 독감 의심환자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이 뿐만 아니라 영유아에게 모세기관지염과 폐렴을 유발하는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도 유행하면서 비상에 걸렸다.

질병청 조사에 의하면 지난 8월 마지막 주 RSV 감염으로 입원한 환자는 156명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엔 이 병으로 입원한 환자가 단 1명도 없었던 것을 감안하면 큰 폭으로 늘어난 수치다.

RSV는 급성호흡기감염병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로, 유아가 걸리면 중증화 진행 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접촉이나 비말을 통해 기도감염을 일으키고, 상기도염에서 하기도염으로 진행되면 폐렴이 발병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독감 외 다른 호흡기 바이러스도 함께 유행하는 ‘멀티데믹’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면서 예방 접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코로나19와 독감은 유사한 증상이지만 전혀 다른 치료약을 사용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분류와 동시감염 때 치료 가이드 라인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박경화 전남대병원 감염관리실장(감염내과 교수)은 “코로나 확진자는 감소하는 추세지만 독감환자가 급증, 새로운 바이러스들도 성행 하고 있다”면서 “코로나와 독감의 경우 치료에 사용하는 항바이러스제가 각각 다르기 때문에 검사를 통한 감염병 진단이 중요하고, 드물지만 동시감염의 경우를 대비한 치료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또 박 감염관리실장은 “기존의 항체 형성 효과가 떨어지는 시기인 만큼 오미크론을 포함하는 코로나 2가백신, 독감 접종 등 예방 접종을 반드시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한동균 미래아동병원 소아청소년과 원장은 “영유아에게 취약한 독감과 RSV가 유행하고 있는 가운데 감염병을 예방하기 위해 온가족이 반드시 예방 접종을 해야 한다”면서 “어린 아이들은 손을 통한 감염이 많기 때문에 손씻기, 마스트 착용 등 개인 위생수칙을 준수하고 충분한 영양섭취와 더불어 과도한 기온차가 나지 않는 적절한 실내 온도를 유지 해야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어린이, 임신부, 어르신을 대상으로 지난 12일부터 독감 국가예방접종이 시행되고 있다.

/오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