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누리 화순전남대병원 교수 “국민에 도움되는 연구 꾸준히 해나갈 것” 코로나19 백신 연관 심근염 비중증·중증 사례 비교 연구 조기 적극 치료 필요 제시…관련 정책 수립 기초자료 활용 오복 기자

2022년 10월 16일(일) 19:18

“국민적인 관심이 집중됐던 분야를 연구하고 실제 도움이 되는 정보를 제공할 수 있게 돼 기쁩니다.”

화순전남대학교병원 순환기내과 이누리 교수가 최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제66차 대한심장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국내 코로나19 백신 연관 심근염의 비중증 사례 및 중증 사례의 비교 연구(Comparison of characteristics of patients with COVID-19 vaccine-related myocarditis with or without severe adverse events)’로 젊은 연구자상을 수상했다.

질병관리청의 정책용역과제로 진행된 이 연구는 전남대학교병원 김계훈 교수가 책임연구자를 맡았다. 지난해 2월 국내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후 같은 해 12월31일까지 백신 접종 후 심근염 발생으로 신고된 사례들을 분석하고, 그 중증도에 따라 임상적 특징을 확인한 연구이다.

이 교수는 연구를 통해 백신의 종류 및 차수에 따른 중증도의 차이는 없음을 확인했다. 다만, 중증 사례에서 비중증 사례에 비해 내원 때부터 혈압이 유의하게 낮고, 심초음파 상 좌심실박출률이 감소했으며, 심낭삼출액과 국소벽운동장애가 관찰되는 빈도가 더 잦음을 확인했다.

특히 중증 전격성 심근염 사례의 58.3%에서 체외순환치료를 받았고, 36.1%에서는 사망, 2.8%에서는 심장이식을 시행했음을 보고함으로써, 백신 접종 후 발생하는 중증 심근염은 조기에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는 점을 제시했다.

이 연구 결과는 코로나19 백신 접종과 연관된 이상반응으로 발현되는 심근염과 관련해 국민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앞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 및 이상반응 관리를 위한 정책을 수립하는 데 소중한 기초자료로 사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누리 교수는 “이번 연구는 지난해 2월부터 국가 주도 하 범국민적인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이루어지면서 백신 이상반응에 대한 관심이 크게 증가하고 이에 대한 불안감이 팽배한 분위기에서 올바른 백신 연관 심근염의 발생 빈도 및 임상 양상에 대해 파악하기 위해 시작했다”면서 “제 스승님이시자 심근염 분야의 권위자인 전남대병원 순환기내과 김계훈교수님, 조재영교수님과 의미있는 연구를 수행하게 돼서 제 개인적으로는 아주 뜻깊은 연구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발생하는 심근염은 다른 백신 플랫폼에 비해 mRNA 백신 접종 후 호발하지만 이번 연구 결과에 따르면 ▲중증 심근염의 빈도는 백신의 종류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지 않았다는 점 ▲중증 심근염이 흔하지는 않으나 중증 심근염 환자의 58.3%에서 체외순환치료를 받았으며 36.1%에서는 사망, 2.8%에서는 심장이식을 시행받았다는 점을 통해 중증 심근염은 초기부터 적극적인 치료를 고려해야 함을 시사한다는 것이 이번 연구의 의미 있는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국민적인 관심이 집중됐던 분야를 연구하고 도움이 되는 정보를 제공할 수 있게 된 점을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심근염 뿐만 아니라 백신 연관 심낭염에 대해서도 현재 자료를 분석 중에 있으므로 추후 연구 결과를 보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