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예술에 특화된 도시, 광주 예술여행 브랜드 확장

광주관광발전포럼 예술관광활성화위원회 워크숍

최명진 기자
2022년 10월 16일(일) 19:41
광주관광재단은 최근 광주 양림동 이이남스튜디오와 호랑가시나무 아트폴리콘 등에서 예술가, 로컬크리에이터, 관광기업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이 참여한 가운데 광주관광발전포럼 예술관광분과 워크숍을 개최했다.
‘예술의 도시, 광주’를 브랜딩하고 예술여행을 테마화해온 광주관광재단이 최근 광주관광발전포럼 예술관광분과 워크숍을 열고 광주관광 활성화 방안을 모색했다. 광주 예술여행의 핵심 거점인 양림동 이이남스튜디오, 호랑가시나무 아트폴리곤, 하원재 등지에서 개최된 이번 워크숍에는 예술가, 로컬크리에이터, 관광기업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이 참여해 ▲비엔날레와 연계한 예술여행 도시브랜딩 ▲예술가 참여형 예술상품개발 ▲예술여행에 주목한 로컬크리에이터 등을 주제로 광주가 예술여행 도시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이번 포럼의 주제발표 내용을 정리한다. /편집자주

◇주제발표= ▲장현우 담빛예술창고 관장 ▲강정모 아츠앤트래블 대표▲오희영 안녕다방 대표(전 부여사비공예문화산업지원센터장)
◇토론=▲이재정 부안휘목미술관 실장 ▲박정하 전 한국관광공사 국제관광본부장 ▲정인서 서구 문화원장 ▲위재환 작가 ▲박기태 작가 ▲정영창 독일뒤셀도르프 활동예술가 ▲구태오 살롱드테오 대표 ▲이나건 바닐라씨 스튜디오 이사 ▲주명옥 동구 도시재생지원센터 팀장 ▲이동윤 스타트업랩 본부장


●주제발표 1= 장현우 ‘비엔날레와 연계한 예술여행 도시브랜딩’
“지역 예술인과 공간 흔적 자원화”

예술과 관광은 분리되지 않는다. 가장 중요한 것은 문화의 흐름, 전체적인 트렌드를 정확하게 읽어내는 것이다. 문화흐름 자체를 모르면 향후 전망을 하기 어렵고 삶의 형태가 변해가는 것을 파악하는 것도 어려워진다. 2000년대 후반 중국 베이징을 오가면서 예술 공간을 중심으로 한 예술 관광의 흐름을 접할 수 있었다.

유럽에는 카셀도큐멘타, 베니스비엔날레, 뮌스터 조각 프로젝트 등 4대 미술축제가 동시에 열리는 해가 있다. 10년에 한번씩 열리는 이 시기를 그랜드 아트투어의 해라 부르고, 미술축제와 미술관을 둘러보며 여행하는 세계의 관광객이 유럽으로 모여든다.

특히 뮌스터 프로젝트는 도심권 전체에 조각 작품이 설치돼 있고 관람객들은 숨바꼭질하듯 작품을 찾아다니며 도시 전체를 관람한다. 그랜아트투어 기간에는 수천만 관광객들이 도시를 방문한다. 이번 카셀도큐멘타의 경우 도심 전체를 갤러리로 활용하고 도시재생을 통해 조성된 공간에서 규모있고 좋은 전시를 펼치는데, 관객들이 체험할 수 있는 작품도 많았다. 베니스 역시 팬데믹과 상관없이 전세계의 수백만 관광객을 발디딜틈 없이 불러들였다.

유럽의 또다른 특징은 탈산업화시대 버려진 공업지대를 재생시켜 유명작가들의 작업 공간, 뮤지엄, 문화공간 등으로 활용하고 있는 점이다. 뒤셀도르프, 암스테르담의 유명한 문화공간들은 폐공장이었거나 곡식창고, 제분공장, 가스 저장시설, 조선소 등을 미술관으로 만들고 그래피티 축제를 열기도 한다. 뮤지엄으로 재생된 공간들은 관광콘텐츠 역할을 한다.

도시재생은 선진국에 진입한 국가들이 시작한다. 문화수준과 소득수준이 높아지고 도시 확대에 따라 공장이 해외로 이전하면서 시작되는데 유럽, 일본, 중국을 지나 한국은 2014년께부터 진행됐다. 예술가에 의한 문화적 도시재생의 과정이 시대적 문화적 흐름이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광주는 아시아문화전당, 비엔날레, 미디어특화도시, 아트 광주 등 시각 예술 인프라가 국내·외 도시중에 특히 특화된 도시라고 할 수 있다. 산업사회의 근대문화유산인 전남일신방직, 금호타이어 공장 등을 문화예술 플랫폼, 예술가 집단시설로 조성해 문화적으로 재생할 필요가 있다.

광주 정신을 정체성으로 담론을 형성하고 시각예술 중심의 수준높은 작품과 예술행사를 통해 국내외 관광객을 유치하는 목표를 세워야 한다. 도시 전반을 전시장으로 활용해 세계미술트렌드를 반영한 국제행사가 도시 일원에서 이뤄져야 하고 거주 관광을 위한 도심권 예술 분위기 등을 구축한다면 광주 아트투어의 가능성을 확장할 수 있을 것이다.


●주제발표 2=강정모 ‘예술가 참여형 예술상품개발’
“예술유산 데이터 모아 상품화해야”

아트앤트래블은 2018년 창업한 예술전문여행사로, 미술에 특화된 미술기행이 전문분야다. 그동안 예술여행기획자로서 중점을 두는 부분은 세계적인 도시들이 가지고 있는 미학적인 가치와 예술 분야, 여행이 어우러질 수 있는 점이다. 프랑스나 이탈리아 같은 세계적인 여행도시에는 예술가들의 흔적이 남겨져있는 공간이 많은데, 그러한 삶의 흔적과 예술 배경지들을 주로 여행의 코스로 삼는다. 프랑스, 오스트리아, 네덜란드, 스페인 등 유럽 선진 여행지, 관광으로서의 선진국 선진 도시에 현재 진행되고 있는 예술 여행 사례를 통해 광주지역의 예술가들이 접목해 볼 수 있는 부분이 있을 것이다.

예술 기행은 한정된 공간이나 멀리 떠나는 것만이 아니라, 예술 작품을 통해 충분히 만들어낼 수 있다. 예술 여행 도시를 기조로 투자를 하고 프로젝트를 만들어나가는 광주의 시도는 굉장히 선도적이다.

프랑스의 경우 예술가를 테마로 한 여행코스가 활성화돼 있다. 마네, 모네, 드가, 빈센트 반 고흐 같은 예술가들의 삶의 흔적이 많이 남아있고 인상주의 그림들의 배경이 됐던 장소들이 잘 보존돼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프로방스의 아를은 고흐의 작품 배경지가 된 곳들을 잘 보존해서 관광상품화했는데, 아를에 머물면서 그림 제목처럼 ‘별이 빛나는 밤’ 야경투어를 하기도 하고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파리 몽마르뜨 등 예술가의 삶의 흔적을 찾아다니는 여행 코스를 다양하게 진행할 수 있다. 작품 속 장소에 가면 실제 그림 안에 들어가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세잔의 엑상프로방스, 모네의 앙티브와 지베르니 등 프랑스는 어디를 가더라도 예술가들의 흔적을 그대로 잘 만들어놓았다.

프로방스지역이나,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예술 도시들을 벤치마킹해서 연구할 필요가 있다.

광주가 예술관광을 활성화하려면 먼저 과거의 유산들 즉, 예술가에 대한 데이터, 작품 속 배경지에 대한 데이터가 정리돼야 한다. 지역 예술가에 대한 데이터를 잘 모으고 코스를 많이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

당분간은 예술 여행 기행이 트렌드가 되지 않을까 전망하는데, 광주에는 훌륭한 미술관이 있고 시각예술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어서 좋은 기회이다.

광주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들을 더 구체화하고 더 상세하게 홍보해야 한다. 광주의 유명한 작가와 관련된 삶의 흔적을 찾아내고 그것을 스토리텔링화해 여행을 만들어야 한다. 광주비엔날레와 연계한 여행상품들도 더 활발하게 개발되고 알려지길 바란다.


●주제발표 3=오희영 ‘예술여행에 주목한 로컬크리에이터’
“지역 커뮤니티와 협업해야”

‘123사비 공예마을’은 부여군이 조성한 공예클러스트다. 공방들이 공예마을에 입주해 동네의 주인이 되고 서로 돕고 협업해 마을을 운영해가는 방식으로 조성됐다. 이 공예마을을 만들면서 가장 큰 고민은 사람들이 찾아오는 공간을 만드는 것이었다.

부여에는 낙화암, 부소산성, 국내 최대 연꽃단지가 있지만 반나절이상 머물 수 없고 관광객의 소비 또한 많지 않다. 부여를 찾는 사람들을 좀 더 붙들게 하는 방법을 고민하면서 공동화 현상으로 빈집만 있었던 마을에 공방을 모아 공예마을을 조성한 것이다. 공예인들에게 빈집 리모델링을 지원해 2년동안 14개 공방이 모인 마을로 바뀌자 지역 내외부의 다양한 활동가들이 마을안으로 모여들었다. 폐업한 목욕탕과 여관에 레지던시를 만들고, 농협창고에 창작센터를, 백마강변 전망대에 가변형 아트큐브 전시공간을 조성했다. 또 마을입구에 마을 안내소를 두고 여행자 짐 보관 공간을 만들어 여행자들이 좀더 마을 안에서 오래 머무르게 했다.

공간을 설계할 때 누가 오고, 누가 무엇을 할 것인지를 먼저 고민함으로써 공간 활성화의 출발점으로 삼았다. 부여를 찾는 이들이 매력적인 공간이 많은 규암을 방문할 수 있도록 경관 디자인을 강화하고 관광매력을 극대화하며 공방과 인재를 육성하고 상권을 형성해 로컬비즈니스를 활성화하는 것을 중점 전략으로 삼았다. 또한 주민과 여행자, 공예인이 함께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공예마을이 비전이었다.

로컬크리에이터는 지역의 자원을 활용하고 로컬의 불리한 여건을 극복하는 콘텐츠와 아이템을 구사하는 지역의 소상공인이라 할 수 있다. 지역의 불리한 조건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지역 내·외의 네트워킹이 필요하고 주민들과 협업하고 함께하는 경제 생태계를 조성하는 시도가 필요하다. 지역사회에 자원과 기회를 환원하는 로컬 임팩트를 추구해야 한다.

부여 공예마을의 경우 공방이전에 마을을 먼저 마케팅하고 이를 통해 브랜드화했으며, 그 다음 공방들의 스토리를 창출하는 단계를 밟았다. 공예여행은 여행보다 홍보에 초점을 두고 외부 관계자들의 팸투어, 공방협업 융합상품 개발을 통해 마을 여행 코스를 정식화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로컬 생태계를 연결했다.

결국 협업을 통한 여행 생태계를 조성하고 매력적인 곳으로서 여행지 장소성을 확보하고 서비스나 콘텐츠 발굴 이전에 로컬을 살리는 기반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정책적인 차원에서 예술여행 사업이 끝나고 나면 무엇이 남는가에 대한 답을 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지역내 주체들을 묶는 지원기구 역할은 너무 중요하다. 자발적인 커뮤니티는 지속가능한 예술여행을 가능하게 할 것이다.

/정리=최명진 기자
최명진 기자
이 기사는 광주매일신문 홈페이지(kjdaily.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

URL : http://www.kjdaily.com/1665916862586334036
프린트 시간 : 2024년 02월 28일 09:20: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