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노사, 단협안 잠정합의…18일 찬반투표 ‘퇴직자도 전기차 할인’…평생 사원증 축소안은 사측안 유지 기수희 기자

2022년 10월 16일(일) 19:41

부분파업 돌입을 보류하고 협상 테이블에 다시 앉은 기아 노사가 최근 두 번째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16일 기아에 따르면 기아 노사는 지난 13일 오후 2시부터 오토랜드 광명에서 열린 14차 본교섭에서 2차 단체협상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지난달 2일 1차 잠정 합의가 부결된 이후 한 달여 만이다.

2차 잠정합의안에는 2025년부터 25년 이상 장기근속 퇴직자가 전기차를 구매할 때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는 내용이 새로 추가됐다.

이전까지 전기차는 퇴직자 신차 구매 할인 혜택인 ‘평생 사원증’ 제도의 적용 대상에서 제외돼 있었다.

다만, 전기차 혜택 관련 세부 사항은 고객대기 수요와 보조금 지급추이, 물량수급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별도로 협의한다는 단서가 달렸다.

협상의 최대 쟁점으로 꼽혔던 평생 사원증 제도는 사측의 축소안이 2차 잠정합의안에서도 그대로 반영됐다.

이 제도는 당초 2년에 한 번씩 신차 30%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것이었지만, 사측은 혜택 연령을 만 75세까지로 축소하고 구매 주기를 3년으로, 할인 폭은 25%로 낮추는 안을 내놓은 바 있다.

또 이번 합의안에는 하계 휴가비를 30만원 인상하는 내용도 담겼다.

이로써 기아는 2년 연속 무분규 임단협을 타결할 가능성을 높였다. 기아 노사는 지난해 10년 만에 처음으로 파업 없이 임협 잠정합의안을 도출한 바 있다.

2차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는 오는 18일 열릴 예정이다.

/기수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