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카오톡 먹통]“메신저 의존 이 정도였나” vs “디지털 공해 해방” 16일까지 업무·교통·금융·사교 등 각 분야 불편 확산 오복 기자 |
| 2022년 10월 16일(일) 20: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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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관련 서비스인 카카오페이, 카카오내비, 다음 등도 무더기로 중단되면서 서비스를 기반으로 업무를 보는 직장인, 사업자 등의 피해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16일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카카오톡 사용자 수는 약 4천320만명으로 2020년 기준 카카오톡 하루 평균 송·수신 메시지는 110억건에 달한다.
하지만 이번 중단 사태는 메신저 서비스 중단 뿐 아니라 이와 관련된 카카오페이 등 금융업무와 다음 메일, 내비, 택시, 대리운전 등 관련 직종 종사자들이 실질적으로 필수이용해야 하는 서비스가 많아 큰 피해가 잇따랐다.
광주에서 택시운전기사로 일하는 A(45)씨는 “카카오택시는 광주지역에서 가장 많은 호출이 있는 어플로 이용자 전체가 사라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면서 “주말이고 오후, 가장 바쁜 시간에 손님을 놓친 것은 물론 같이 연동해 사용했던 카카오내비가 작동하지 않아 해당 서비스만 믿고 다른 호출·내비게이션 어플 등을 이용하지 않던 기사들은 매우 난감했다”고 토로했다.
대리운전 기사 B씨는 “코로나 사태로 직장을 관두고 카카오 대리 운전으로 생계를 잇고 있는 상황에서 카카오 대리 서비스가 중단되고 주말내내 장사를 공쳤다”면서 “카카오 서비스 하나가 중단됐을 뿐인데 일상과 생계가 모두 중단되는 꼴이라니 ‘나라의 중대사태’ 같은 느낌”이라고 헛웃음 지었다.
교통관련 서비스 뿐 아니라 금융부분에서도 시민들의 불만이 속출했다.
음식점에서 현금 결제를 했다는 C씨는 “비싼 음식점에 카카오 선물하기로 받은 쿠폰을 사용하려고 큰 맘먹고 주말에 가족들과 방문했는데 카카오 선물하기는 물론 카카오페이 결제조차 되지 않아 지갑에 현금을 탈탈 털어 음식값을 지불해야 했다”면서 “카카오 외에 다른 플랫폼 서비스를 이용할 것”이라고 격분했다.
또한 카카오 오픈톡 서비스로 모임을 추진한 D씨는 “카카오톡이 전체 중단되면서 오늘 한달만에 전남지역에서 모이기로 한 만남이 취소됐다”면서 “카카오 오픈톡 서비스를 이용하던 사람들은 전화번호를 모를 경우 거의 생이별을 하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이처럼 카카오 서비스 하나만 믿고 사용했던 시민들의 일탈 현상도 일고 있다.
카카오 서비스가 전체 중단되면서 어플리케이션에서는 카카오톡과 같은 기능을 하는 라인과 카카오 택시를 대신할 수 있는 우티 , 교통안내를 위한 T map, 네이버 내비 등의 검색이 이어졌다.
이날 오전 11시 기준 애플 앱스토어 무료앱 인기차트 1위엔 네이버의 메신저 서비스인 ‘라인’이 랭크, 중개택시앱 인 우티(UT)가 무료앱 인기차트 2위에 올랐다.
반면 카카오톡 일시 멈춤으로 평온한 일상을 되찾았다는 목소리들도 쏟아졌다.
회사원 E씨는 “퇴근을 해도 항상 회사 단톡방에 상사들의 지시로 주말이 고됐는데 이번주말은 편안하게 휴식을 취했다”면서 “수많은 단톡방에 치이는 현실에서 조용한 하루를 보내니 여유로운 기분마저 든다”고 말했다.
서구에 거주하는 주부 F씨는 “중학생 자녀들이 매일 하는 카톡을 하지 않으니 집안에서 가족과의 대화가 많이 이뤄졌다”면서 “편리한 세상에 익숙해져 조금은 각박하게 돌아갔던 디지털 공해 속에서 자연스럽게 대화하고 생각할 시간을 갖는 것도 좋았다”고 해방감을 표했다.
한편 16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3시30분께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SK C&C 판교 데이터센터 전기실에서 화재가 발생해 카카오톡·카카오페이·카카오내비·카카오T·카카오페이지·다음 등 거의 모든 카카오 서비스가 10시간 가량 무더기로 중단됐다.
일부 기능은 오전 1시께 복구됐지만 카카오의 포털 ‘다음’과 카톡 환경과 연동되는 카카오페이, 카카오 T 등은 이날 오후까지 정상 작동하지 않는 상태다.
/오복 기자
오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