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여대 안산, 세계 여자 양궁 ‘왕중왕’ 2022 현대양궁월드컵 파이널 여자 개인전 우승 ‘한솥밥 대결’ 최미선 ‘銀’…파이널 대회 세번째 메달 수확 “끝아닌 새로운 시작, 초심으로 돌아가 AG 태극마크 도전” 박희중 기자

2022년 10월 17일(월) 19:41

17일 열린 2022 현대양궁월드컵 파이널 여자 개인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안산(광주여대)이 시상대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은 2위를 차지한 최미선(순천시청)<세계양궁연맹 홈페이지 캡처>

광주여대 안산이 올해 세계 여자양궁 ‘왕중왕’에 올랐다.

안산은 17일 멕시코 틀락스칼라에서 열린 2022 현대양궁월드컵 파이널 여자 개인전 결승에서 최미선(순천시청)을 상대로 세트 스코어 6대4(28-30 28-27 28-29 28-26 29-28)로 승리했다.

17일 열린 2022 현대양궁월드컵 파이널 여자 개인전에 출전한 안산 경기 모습. <세계양궁연맹 홈페이지 캡처>

이로써 안산은 생애 처음으로 출전한 월드컵 파이널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2019년 국가대표선발전에 매진하기 위해, 2021년 코로나19 위기로 출전 자격을 갖추고도 대회에 참가하지 못했던 아쉬움도 함께 털어냈다.

2006년부터 시작된 양궁월드컵 파이널은 그해 치러진 각 종목 월드컵 1-4차대회 우승자 등 월드컵 랭킹 1-7위와 개최국 선수 1명을 초청해 토너먼트 방식으로 치러지는 대회로 세계 양궁의 ‘왕중왕전’으로 불리며 한 국가당 부문별 최대 2명만 출전할 수 있다.

안산은 올 시즌 월드컵 4차대회에서 개인전과 여자단체전 2관왕, 최미선은 2차대회에서 개인전과 여자단체전 2관왕에 올라 출전 자격을 얻었다.

지난해 열린 2020 도쿄올림픽에서 첫 3관왕에 오르고,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단체전과 혼성전 2관왕에 오른 안산은 올해 최고의 궁사를 가리는 월드컵 파이널에서도 당당히 금메달을 따내 ‘최강’의 지위를 재확인했다.

2016 리우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최미선은 6년 만에 출전한 월드컵 파이널에서 은메달을 따내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최미선이 월드컵 파이널에서 메달을 따낸 것은 2015년 금메달, 2016년 은메달에 이어 이번 은메달이 세 번째다.

지난 13일 울산문수국제양궁장에서 끝난 전국체전 양궁 여대부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수확한 안산은 시상식 후 곧바로 인천으로 이동, 다음날 새벽 비행기로 14시간이 넘는 비행 끝에 결전지에 도착했다.

안산은 “장거리 비행과 시차 적응으로 컨디션이 100%가 아니었다. 하지만 이러한 과정도 훈련의 일환이라 여기며 항상 경기를 즐긴다는 마음으로 매 경기 집중하다보니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18일 오후 귀국하는 안산은 오는 22-25일 열리는 제54회 전국남여양궁 종합선수권대회와 26-27일 열리는 2023 항저우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선발전을 앞두고 있다.

올해 태극마크를 달고 아시안게임 출전을 기대했던 안산은 코로나19로 대회가 1년 연기되면서 다시 처음부터 국가대표선발전에 나선다.

안산은 “파이널 대회는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이다.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태극마크를 향한 도전을 이어가겠다”며 “양궁은 변수가 많은 종목인 만큼 항상 최상의 컨디션으로 최고의 결과를 거둘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항상 최고에 도전하는 안산에게는 원대한 꿈이 있다.

안산은 “처음 활을 잡으며 목표로 했던 올림픽 금메달의 꿈은 이뤘다. 이제 월드컵 우승도 했고, 내년 아시안게임과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획득한다면 그랜드슬램을 이룬다. 그 길이 쉽지는 않겠지만 하나, 하나 이뤄간다면 결코 꿈만이 아닌 현실이 될 거라 믿는다”며 “광주 양궁을 대표해 박성현, 윤미진 선배가 이뤘던 그랜드슬램을 꼭 이루고 싶다”고 강조했다.

김성은 광주여대 감독은 “빠듯하고 힘든 여정에도 각종 국제대회 경험과 흔들림 없는 경기력으로 최고의 결과를 거둔 (안)산이에게 축하한다는 말을 건네고 싶다”며 “또 다시 시작되는 국가대표 선발전에서도 기량을 꾸준하게 이어갈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박희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