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적 혼란 ‘카카오 장애’ 조속한 복구가 우선

2022년 10월 17일(월) 19:41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한 카카오 먹통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국민 일상을 무방비로 마비시킨 디지털 플랫폼 재난에 대해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하겠다. 정부는 국가기간통신망과 다름없는 민간시설의 부실한 관리 실태를 점검하고 이를 통한 재발 방지에 전력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는 정상화까지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

경기도 성남시 SK 주식회사 C&C 판교 데이터센터에서 불이 나 카카오톡과 포털 다음을 비롯해 카카오페이, 카카오T 등의 서비스에서 오류가 발생했다. 일부는 10시간 뒤인 다음날 새벽 긴급 복구됐으나 포털과 톡 환경과 연동되는 카카오페이, 카카오T 등은 이틀째 원활하지 못해 불만을 키웠다. 카카오 측도 이중화 조치를 했지만 화재에 의해 서버 3만2천대가 전부 다운되는 상황은 예상치 못해 대비책이 부족했다고 인정했다. 반면 같은 화재로 인해 국내 최대 포털 네이버도 일부 서비스 역시 장애가 있었으나 데이터센터 이원화를 통해 대부분 정상 가동됐다. 네이버는 강원도 춘천에 자체 데이터센터를 보유해 장애 규모가 적었고 복구도 빨랐다.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카톡 사용자는 4천320만명이며, 2020년 하루 평균 송·수신 메시지는 110억건에 달한다. 카카오톡 출시 12년 역사상 최장 시간 이어진 장애로 부실한 이원화 시스템, 대응 매뉴얼 부재 등에 대한 비판이 거세게 일고 있다. 카카오는 “계열사들과 원인 규명, 단계적인 복구, 재발 방지책 마련 및 실행, 이해관계자를 위한 보상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공시했다. 처절한 반성과 함께 완전한 서버와 백업 시스템 구축을 위해 근본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 무엇보다 예상되는 집단 손해배상소송에도 성심껏 임해야 한다.

국민들은 주말 내내 큰 혼란을 겪었으며 월요일에도 이어졌다. 일상 소통 뿐 아니라 업무, 금융, 교통 등 생활 전반이 올스톱됐다. 초연결사회의 취약성이 드러난 중대 사안이다. 90%에 가까운 시장 점유율로 독과점에 따른 폐해도 부각되고 있다. 범정부 차원에서도 입법적 보완 등 최대한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 제반 피해를 조속히 파악하고 실질 대책을 서둘러 강구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