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진압부대史, 여전히 ‘폭동’·‘폭도’로 왜곡 송갑석 “5·18 관련 왜곡 표현 여전히 많아” ‘군부대史 왜곡기록수정TF’ 구성 서둘러야 김진수 기자

2022년 10월 17일(월) 21:12

송갑석 의원

1980년 5·18민주화운동 당시 광주 진압작전에 투입됐던 일부 군부대에서는 여전히 5·18민주화운동을 ‘광주사태, 폭동, 소요사태’로, 광주시민을 ‘폭도, 무장 폭도, 극렬분자, 사회불순세력’으로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사실은 국회 국방위원회 송갑석 의원(더불어민주당, 광주 서갑)이 17일 제3공수여단, 제7공수여단, 제11공수여단과 특수전사령부의 부대사(史)를 확인한 결과 밝혀졌다.

송 의원에 따르면 5·18이나 광주시민 뿐만 아니라 당시 상황에 대해서도 왜곡된 기록이 남아 있었다.

일례로 ‘서울의 불순분자들 및 소요 주동자가 광주 지역으로 침투해 유언비어를 날조 유포’, ‘데모군중은 무장 폭도화 하게 돼 치안부재의 상황에 이름’, ‘공산주의의 선전자료 허용’, ‘김대중 추종 세력 및 기타 극렬분자들이 광주 지역 학생 및 주민을 선동 조종’ 등 5·18민주화운동을 진압했던 신군부의 논리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었다.

이에 대해 송갑석 의원은 “5·18민주화운동은 1997년 대법원 판결을 통해 ‘전두환, 노태우 등 신군부 세력의 국헌문란행위에 대항해 헌정 수호를 위한 광주시민들의 정당한 행위’로 규정됐다. 하지만 군 당국은 아직도 1980년 5월 광주시민을 학살한 신군부의 논리를 기술한 부대사를 그대로 방치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송 의원은 “이제는 지자체에서도 일제시대 친일 행위를 했던 고위 관료들의 비석을 눕혀두고 그 죄상을 밝히는 표지물을 설치하는 등 대한민국의 왜곡된 역사를 바로잡기 위한 행동들이 민·관에서 계속되고 있다”며 “군이라고 예외가 되면 안 된다. 군 부대사의 전수 조사와 수정을 통해 5·18민주화운동의 진실과 숭고한 가치가 53만 군인들에게 교육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송 의원은 “역사 왜곡은 비단 5·18민주화운동 뿐만 아니라 4·19혁명, 부마항쟁을 다룬 군 기록에서도 마찬가지일 것”이라며 “국방부 장관과 군 당국은 ‘군 부대사 왜곡 기록 수정 TF’를 구성해 시급히 왜곡된 역사를 수정하는 것이 희생당한 시민들과 유족들에게 진정으로 사죄하는 길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