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풍암호수 수질 개선 사업 ‘원형 보전’ 전제돼야” 주민들 “지하수 유입 땐 침수 피해 등 우려” 반발 강승희 기자 |
| 2022년 10월 17일(월) 21: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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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방안은 풍암호수 수심을 6m에서 평균 1.5m로 유지하고 담수량은 44만7천㎥에서 12만5천㎥으로 낮춰 지하수 유입 등을 통해 수질을 관리한다. 주민들은 이 방식을 선택할 경우 지하수 유입 과정에서의 지반 약화로 침수 피해가 예상되고 집중호우 시 피해 등의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이에 시는 주민들의 우려를 해소하고 타당성을 검증하기 위해 관련 용역을 해왔다고 밝혔지만, 주민들의 반발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17일 광주시 등에 따르면 풍암호수의 수질 악화 원인은 비점 오염원(비가 오면 도로 등에서 같이 흘러 들어오는 오염물질) 유입, 장미원 비료에 포함된 질소와 인 등 성분 유입, 물 순환이 잘 안되고 있는 점 등으로 파악됐다.
시는 ▲비점 오염물질 배제를 위해 1·2목교 유입구에 배수박스 설치 ▲주변 관정에서 지하수 1천t 유입 ▲호수 내 펌핑으로 습지원을 통한 자연정화 ▲비료 성분 차단을 위한 장미원 이설 등을 골자로 한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해당 방안은 농어촌공사에 농업용으로 등록된 풍암호수를 300억원에 매입해 공원용으로 용도를 변경하는 것으로 시설 비용 200억원, 연간 유지·관리 비용 1억원이 투입된다.
시는 앞서 진행된 수질 개선 TF팀 회의에서 검토 중인 수질 개선 방안에 대해 타당성 부족 등을 지적받은 바 있어 풍암호수 수질 연구와 시뮬레이션 용역, 비점 연구 용역 등을 진행했다. 지하수 영향평가 검토 용역은 이달 내로 마무리해 TF팀 회의에서 보고하고 문제점이 발견되지 않을 시 내년 4월 착공할 계획이다.
착공 예정 시점까지 정해진 상황이지만 주민들은 풍암호수 원형을 보전하면서 수질을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시의 수질 개선 방안은 지하수 1천t을 풍암호수로 끌어와야 하는 만큼 이 과정에서 지반이 약화돼 싱크홀이나 침수 피해가 예상되고 6m인 수심을 평균 1.5m로 낮출 경우 집중호우 시 피해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주민들은 풍암호수공원에 ‘풍암호수 원형 보존’, ‘장미공원 현상 유지, 이설은 세금 낭비’ 등의 주장을 담은 현수막을 내걸었다. 진보당도 풍암호수 원형보전 대책위를 꾸렸고 지난 13일엔 시의회에서 ‘풍암호수 원형보전 수질 개선을 위한 전면 재검토 촉구’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비영리 시민단체인 ‘도시산책’은 한국공론포럼 등과 공동 주최로 18일 풍암동 행정복지센터 2층 회의실에서 풍암호수 수질 개선 관련 공론장을 연다. 이들은 면적(풍암호수 24만4천587㎡·서울 송파구 석촌호수 21만7천850㎡)과 수심(5.2m·4.7m)이 비슷한 석촌호수 수질 개선 방안을 예로 들며 호수의 원형 보전을 주장하고 있다.
석촌호수의 경우 친환경약품을 사용해 최소 일주일에 2번, 총 1t의 약품을 분사하는 방식으로 수질을 개선했고 지난 8월7일 수영대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또한 시와 서구에 토지 매입을 하지 않고도 수질 개선을 할 수 있다며 수질정화 업체들로부터 다양한 제안이 들어오고 있는 점도 주민들의 원형 보전 주장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실제 충남 당진 소재의 한 수질정화 업체는 총 사업비 40억원, 연간 유지·관리비 2억원으로 정화시설을 통한 수질 개선안을 제안했다. 최근 서구의 요청으로 업체 관계자가 시공사인 빛고을중앙공원개발㈜ 사무실에 방문해 제안 설명을 했다.
이와 관련, 광주시 관계자는 “수질 개선 TF팀 위원에 시·구의원과 주민들도 포함시켜 의견들을 수렴했고 최근 진행한 회의에서 이의도 제기되지 않았다”며 “현재 논의 중인 방안의 타당성 검증을 위한 용역에서 수질이 3급수로 유지되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 관계자는 “여러 업체에서 지속적으로 제안이 들어오고 있는 상황이라 수질 개선 TF팀을 중심으로 수질 개선 방안을 보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김이강 서구청장은 지난 13일 ‘서구 주민자치협의회 10월 월례회’에서 풍암호수 인근 7개 동 주민들을 대상으로 의견을 수렴해 광주시에 건의할 계획이라고 밝혀 귀추가 주목된다.
/강승희 기자
강승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