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영산강 사람과 동물’ 기획특별전 개최 영산강 유역 사람과 동물이 꿈꿨던 이상향 내년 2월5일까지 국립나주박물관 최명진 기자

2022년 10월 18일(화) 19:14

사진 위로부터 해남 흑천리 마등 출토 사람과 동물이 새겨진 토기 조각, 동물의 모양을 본떠 만든 흙인형, 동물의 뿔과 뼈로 만든 도구와 장식품 <국립나주박물관 제공>

고대 영산강 유역에 살았던 사람과 동물, 그리고 그 속에 담긴 의미를 소개하는 전시가 마련됐다.

국립나주박물관과 전남도가 공동으로 기획한 특별전 ‘고대 영산강 사람과 동물’전이 내년 2월5일까지 국립나주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린다.

‘사람과 동물, 함께하다’를 주제로 펼쳐지는 이번 전시는 총 3부로 구성됐다.

전시장 입구에서는 사람과 동물이 함께 새겨진 해남 흑천리 마등유적 출토 토기 조각과 영상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고대 영산강유역 마을과 무덤을 지나며 전시의 서막을 알리는 영상으로, 사람과 동물이 오랜 기간 함께 해왔음을 보여준다.

1부 ‘사람의 삶에 들어오다’에서는 고대 영산강 유역에 살았던 동물들과 동물의 활용방법을 보여준다. 사람에게 동물은 중요한 먹거리였고, 남은 동물의 뿔과 뼈는 도구와 장식품으로 만들거나, 앞날을 점치는데 사용되기도 했다. 길들여진 동물들은 소중한 노동력과 운송수단이기도 했다. 유적에서 출토된 동물뼈와 이를 재구성한 골격도가 함께 전시돼 이해를 돕는다.

‘동물을 상징으로 삼다’라는 주제의 2부는 다양한 재료로 동물의 모습을 본떠 만들거나 새긴 공헌물(貢獻物)을 소개한다. 그 시대 사람들은 동물을 단순한 생명체로 여기지 않고 의미와 상징을 부여해 자신들의 바람이 담긴 새로운 존재로 만들었다.

‘삶의 마지막과 시작을 함께하다’를 주제로 하는 3부에서는 무덤에 잠든 고대 영산강 사람의 얼굴 모습과 마지막까지 사람과 함께한 여러 동물들을 전시한다. 고대 영산강 사람들은 떠난 사람을 애도하기 위해 동물을 희생시키기도 했으며, 때로는 무덤을 수호하기 위해 주변에 동물 모양 토기를 세우기도 했다. 아울러 법의학적 분석을 통해 복원된 고대 영산강 사람 얼굴 모습을 인터렉티브 체험으로 만나볼 수 있다.

전시실 마지막 공간에는 상서로운 동물과 동물 등에 올라탄 사람의 모습이 표현된 서로 닮은 토기 2점을 선보인다.

사람과 동물이 함께 하늘로 승천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을 상영해 사람과 동물이 영원히 함께하기를 꿈꿔왔던 고대 영산강 사람들의 이상향을 보여줄 예정이다.

이번 특별전과 연계한 체험 활동 공간도 마련됐다. 고대 영산강 유역에 살던 사람과 다양한 동물들이 함께 어우러진 모습을 입체 활동지로 완성해 보는 체험으로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체험 공간 한쪽 벽면에는 ‘시끌벅적 영산강 마을’을 주제로 모든 관람객이 함께 완성해 볼 수 있는 공동작품 체험공간도 준비돼 있다.

국립나주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전시를 통해 고대 영산강 유역에서 더불어 살았던 사람과 동물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