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암호수 원형 보전 주민들 요구 일리 있다

2022년 10월 18일(화) 19:34

광주광역시 서구 풍암호수 수질 개선 사업에 대해 실효성 논란이 확산되는 모습이다. 광주시는 수심을 6m에서 평균 1.5m로 유지하고, 담수량은 44만7천㎥에서 12만5천㎥으로 낮춰 지하수 유입을 통해 관리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농업용 저수지 기능을 폐지하고 배수박스 설치, 인공습지 조성, 장미원 이설 등도 포함된다. 내년 4월 착공을 목표로 했다. 하지만 주민들은 원형을 보존해야 한다며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지하수 1천t을 끌어와야 하는 만큼 이 과정에서 지반이 약화돼 싱크홀이나 침수가 예상되고 6m인 수심을 평균 1.5m로 낮출 경우 집중호우 시 피해가 우려되기 때문이라고 한다. 시민단체도 포럼을 통해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를 사례로 들며 힘을 실었다. 면적(각각 24만4천587㎡, 21만7천850㎡)과 수심(5.2m, 4.7m)이 비슷한 규모로 친환경약품을 사용해 최소 일주일에 2번, 총 1t의 약품을 분사하는 방식으로 수질을 개선했고 지난 8월 수영대회도 치렀다고 강조했다.

일명 ‘녹조라떼’라 불릴 정도로 풍암호수 수질은 가장 최악이다. 악취도 심각하다. 광주시는 TF팀 위원에 시·구의원과 주민도 포함시켜 의견을 수렴했고 최근 회의에서 이의도 제기되지 않았다며 현재 논의 중인 방안의 타당성 검증을 위한 용역에서 수질이 3급수로 유지되는 것을 확인했다고 반박했다. 이에 주민들은 최악의 선택이라며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김이강 서구청장도 인근 7개 동 지역을 대상으로 수렴한 의견을 광주시에 건의할 계획이다.

풍암호수 원형 보존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혈세 낭비, 탁상행정에 대한 비판도 나온다. 진보당은 TF팀 전면 재구성을 촉구하는 상황이다. 주민들은 충남 당진 소재의 한 업체가 전체 사업비 40억, 연간 관리 비용 2억원으로 정화시설을 통한 수질 개선안을 제안한 것에 주목한다. 수백억원대의 예산 지출을 막고 이보다 휠씬 적은 비용으로 소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면 타당하다고 보는데, 광주시가 열린 자세로 검토했으면 한다.

착공 시기가 임박한 사정이 있으나 돌다리도 두들겨보고 건너라 했다. 수질 정화가 목적이다. 적합한 대안이 될지 심도있게 살펴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