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 복합쇼핑몰 ‘장고’ 중인 유통 빅3 市 사업제안서 접수 공식화 40일 넘도록 ‘감감무소식’ 양시원 기자 |
| 2022년 10월 18일(화) 20: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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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가 지난달 7일 복합쇼핑몰 사업제안서 접수를 공식화했지만 40일이 넘도록 제안서를 접수한 업체가 한 곳도 없는 등 ‘감감무소식’이기 때문이다.
특히 가장 먼저 복합쇼핑몰 구상안을 제시했던 현대는 현재까지 제안서 접수 계획조차 미정이고 신세계는 스타필드를 중심으로 한 복합쇼핑몰 추진에 앞서 기존 광주신세계백화점 확장을 위한 지구단위 변경안을 접수하려 했다가 연기했다. 롯데는 ‘제3의 롯데월드’ 등 복합쇼핑몰 사업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으나 연내 제안서 제출은 힘든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사회와 유통업계에서는 ‘유통 빅3’가 기존 구상안을 가다듬고 숨 고르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반면, 일각에서는 사업 규모와 선정 여부에 따른 득실과 이미지 등 여파가 만만치 않아 극심한 눈치보기를 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대백화점그룹
‘광주의 첫 복합쇼핑몰’이란 타이틀을 얻기 위해 가장 먼저 출사표를 던진 곳은 현대백화점그룹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난 7월 부동산 개발 기업인 휴먼스홀딩스 제1차PFV와 전남·일신방직 공장 부지 약 31만㎡(약 9만평) 내에 미래지향적 도심형 문화복합몰 ‘더현대 광주’ 출점을 위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협의가 마무리되는 대로 본격 사업 추진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현대백화점그룹은 3개월이 지나도록 쇼핑몰 내부 시설 및 구체적 계획 등을 발표하지 않고 있다.
여기에 최근 대전 현대프리미엄아울렛에서 화재 수습 등 일정을 감안하면 계획안 제출은 더 늦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광주시가 지향하는 복합쇼핑몰 추진 방향에 맞춰 도심형 복합쇼핑몰 계획안을 충실히 준비해 제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세계그룹&신세계프라퍼티
신세계그룹은 지난 8월 기존 광주신세계백화점을 확장하고 신세계프라퍼티는 어등산 부지에 가칭 ‘스타필드 광주’를 건립하는 매머드급 동시 개발 구상안을 내놨다.
총 1조7천억원을 투입해 기존 광주신세계를 2026년 완공을 목표로 세계 최대 규모인 신세계 센텀시티점에 준하도록 총 13만2천230㎡(4만평)으로 개발, 호남권 최초로 ‘에루샤’(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를 입점시키며, 스타필드 광주(가칭)는 어등산에 부지 3만평, 연면적 9만평 규모로 쇼핑·문화·체험형 콘텐츠·레저·엔터테인먼트에 휴양까지 한 곳에서 즐길 수 있도록 호남권 최초의 체류형 정통 복합쇼핑몰을 조성한다는 게 핵심 골자다.
그러나 광주신세계가 신세계프라퍼티의 복합쇼핑몰 제안서가 접수되지 않은 상황에서 기존 백화점 확장을 위한 지구단위계획 변경안을 먼저 접수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특혜 시비가 일었으며 광주신세계는 ‘계획 보강’ 등을 이유로 접수를 연기했다.
◇롯데그룹
광주 복합쇼핑몰 구상안에 대해 구체적인 발표를 하지 않았던 유통 빅3 마지막 주자인 롯데그룹은 지난 8월 초 고위 임원진이 북구 광주패밀리랜드 부지를 실사한 것으로 알려져 서울, 부산에 이은 ‘제3 롯데월드’가 들어서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왔다.
롯데그룹의 복합쇼핑몰 진출은 향후 광주·전남 유통시장에서의 롯데그룹 입지 존립에 있어 불가피한 상황으로 여겨지고 있다.
‘더 현대 광주’와 ‘스타필드 광주’가 들어설 경우 현재 광주와 목포에 있는 롯데아울렛 수완·월드컵·남악점과 롯데백화점 광주점의 타격이 불 보듯 뻔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롯데백화점 광주점 관계자는 “최종 결정권자의 의사를 거쳐 참여 의사를 밝히는 정도는 올해 내 가능할 수도 있으나 후발 주자인 만큼 사업 연내 제안서 제출은 힘들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부지 등을 다각적으로 염두에 두고 사업성을 따지는 등 그룹 차원에서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양시원 기자
양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