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산단, 노후배관 사고에 무방비 상태 김진수 기자

2022년 10월 19일(수) 08:17

양향자 “산단 내 배관설치 현황, 안전기준 마련해야”

전국의 산업단지들이 노후배관으로 인한 사고에 무방비상태인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이하 산중위) 소속 양향자 의원(광주 서구을)이 18일 한국산업단지공단(이하 산단공)으로부터 제출받은 ‘산단 내 사고현황’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전국 산단에서 총 117건의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로 인해 사망자 56명, 부상자 59명, 재산피해 548억5천여만 원이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고유형으로는 산재사고가 49건으로 가장 많았고 화재사고 36건, 폭발사고 16건, 가스 및 화학물질누출 사고 15건, 누출 1건의 순이었다.

산단공은 「재난 및 안전관리기본법」과 「공공기관의 안전관리에 관한 지침」에 따라 전국 산단의 재난관리 책임기관이자 안전기본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그러나 안전과 직결된 배관의 도면, 총연장, 내구연한, 교체내역, 사고내역 등과 관련한 어떠한 자료도 집계하고 있지 않아 사고의 원인파악 및 사후조치가 힘든 상황이라는 것이 양 의원의 지적이다.

더욱 심각한 것은 산단 사고 발생시 사망사고 발생, 재산피해 1억 원 이상, 유해화학물질 누출, 언론 중대보도에 해당하지 않는 경우 실태파악이 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30년이 넘은 노후 산단이 증가함에 따라 전문가들이 노후된 배관을 사고의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으나 산단공 차원의 실태조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실제 양 의원이 ‘관할 산단 내 배관 관련 사고내역’ 자료를 분석한 결과 최근 5년간 배관과 관련한 사고 집계는 단 3건으로, 유해화학물질 누출 2건과 폭발사고로 인한 인명피해 사건 1건에 그쳤다.

현재 국내 3대 석유화학산업단지인 울산·여수·대산 산단만 하더라도 1천441개 기업에서 17만2천500명이 상주하고 있으나 산단공은 산단 내 배관설치 현황 및 내구 연한 등을 전혀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양향자 의원은 “사고의 원인파악 및 사전예방 조치에 앞장서야 할 산단공이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이행하고 있는지 의문”이라며, “조속히 전국 산단 내 배관설치 현황과 안전기준 등을 마련하여 안심하고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