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의회 2038 亞게임 동의안 보류 유감

2022년 10월 19일(수) 19:58

광주시의회가 광주광역시가 제출한 2038하계아시안게임 광주·대구 공동유치 동의안 상정을 보류했다. 정무창 의장은 “유치위원회를 재구성하고 대시민 여론조사와 합동 공청회를 열어 충분한 공론화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이유를 들었다. 앞서 대구시의회도 공동유치 동의안을 토론 끝에 유보 처리했다.

동서화합을 내건 ‘달빛동맹’ 차원에서 추진된 하계아시안게임은 광주전남연구원과 대구경북연구원이 광주 시민 506명, 대구 시민 4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87.9%가 찬성했다. 한국스포츠정책과학원의 사전 타당성 조사 용역에서는 비용 대비 편익(BC)이 1.1로 나와 경제성도 확보했다. 양 도시는 지난해 5월 공동 유치를 선언했으며, 11월 이용섭 전 시장과 권영진 전 시장은 준비위원회를 출범했다.

광주시는 유감을 표했다. 김광진 문화경제부시장은 “민선 8기 들어 절차에 따라 시의회 의장과 교문위원장 등에게 대면 보고했고 상임위인 교육문화위원회도 통과했다”며 “충실하게 설명했고, 소통 부족을 지적받을 만큼의 상황은 아니었다고 판단한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46억 아시안의 대축제인 아시안게임은 4년마다 개최되는 대회로 45개 회원국, 1만5천명이 40여개 종목에 참가하는 메가스포츠 제전이다. 광주는 2002년 월드컵을 시작으로 2015년 하계유니버시아드, 2019년 세계수영선수권을, 대구도 2002년 월드컵, 2003년 하계유니버시아드,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을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양 시는 2038하계아시안게임 역시 저비용·고효율 대회로 치러질 것을 자신한다.

강기정·홍준표 시장으로 민선 8기 단체장이 바뀌었다. 거수기가 아니라는 의회도 구성원의 변화가 있었다. 시민사회단체도 재정 부담을 우려하며 반대 입장으로 돌아섰다. 대한체육회에 국제행사 개최 계획서 연내 제출, 2023년 문화체육관광부와 기획재정부 심의, 2024년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유치신청서 제출 등 일정에 차질이 불가피하다. 시민들이 찬성하고 경제성도 확보했지만 첫 관문부터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국제 스포츠 도시의 위상과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한 달빛동맹이 예정대로 추진될지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