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교통사고 예방, 우리 모두가 함께해야 할 때 / 안강섭

2022년 10월 19일(수) 19:58

안강섭 전남경찰청 교통안전계장

매일 교통사고로 사망자가 발생한다. 지난 15일은 장성에서, 하루 전인 14일에는 목포에서 교통사고 인해 보행자가 사망하는 사고가 있었다.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2021년 전국적으로 교통사고로 인해 목숨을 잃은 사람은 2천916명이였으며, 우리 지역인 전남에서는 255명이 교통사고로 인해 목숨을 잃었다. 일주일에 5명씩 교통사고로 사망자가 발생하는 꼴이다.

특히 전남에서는 노인층에서 발생한 사망자 비율이 59.2%로 전국 평균인 44.4%보다 높게 나타났다.

그 원인을 살펴보면 다른 지역보다 교통약자인 노인인구의 비율이 높은데다 도로여건 또한 열악하기 때문이다. 전남의 노인 사망사고 특징 중 하나는 시기적 요인 및 이동수단과 관련된 사고가 많다는 것인데, 농번기가 시작되면 농사일로 인해 경운기나 오토바이를 타고 이동 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5-6월, 10월을 전·후로 이륜차, 농기계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또 다른 특징은 보행 중 사망자가 많다는 것이다. 노화로 인해 판단능력이 떨어지고 보행속도가 느려진 상태에서 도로를 횡단하거나 농촌의 보행로가 없는 도로를 걸어가다가 사고가 발생한다.

전남경찰은 이러한 사고요인으로 인한 교통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노인 대상 안전교육과 마을 앞 위험구간 순찰과 단속을 시행하고 있으며, 유관기관과 합동으로 사고위험장소를 개선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기관만의 노력으로 교통사고를 예방할 수는 없다.

지역주민 모두의 참여가 가장 중요하며, 특히 사고에 취약한 노인에 대한 주의와 관심이 있어야 한다.

차량 운전자는 농기계, 이륜차, 노인보행자를 발견하면 속도를 줄이고 멈춰서 먼저 양보해야 하며, 노인들 또한 본인의 운전능력이 많이 떨어졌다고 판단된다면 적극적으로 면허반납을 고려해 보고, 야간에 밖에 나갈 때에는 밝은 옷을 입는 등 사고예방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최근 날이 일찍 어두워지고 수확철로 인해 농촌지역에 이륜차와 농기계 사용이 증가하면서 전남 지역 노인들의 교통사고 위험 또한 높아졌다.

다시 한번 우리 모두의 안전을 위해 다 함께 노력해야 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