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청 말만 믿었는데…” 운동할 곳 잃어가는 테니스인들 서구 월드 테니스 코트 민간공원 사업 부지로 내년 초 폐쇄 안재영 기자 |
| 2022년 10월 19일(수) 20: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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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광주시와 서구 테니스협회에 따르면 서구 화정동 산122-1 일대는 광주시가 추진 중인 민간공원 특례사업(중앙공원 1지구) 부지로, ‘월드 테니스 코트(7면)’가 위치·운영되고 있다.
월드 테니스 코트는 1990년대 민간에서 직접 부지를 임대해 조성한 코트로 동호회 활동 뿐만 아니라 각종 생활체육대회가 열리는 곳이다. 지난 2021년에도 ‘제24회 광주시 서구청장기 생활체육 테니스대회’가 개최됐고 오는 11월5일 서구청장배 테니스 대회가 열릴 예정이다.
하지만 민간공원특례사업 추진에 따라 이곳 테니스 코트는 내년 3-4월 폐쇄될 예정이라 테니스협회와 광주시는 지난 2020년 4월부터 대체 공간 마련을 논의해 왔다.
그 결과 서구 치평동에 위치한 ‘광주환경공단’이 해당 부지로 꼽혀 광주시는 제1하수처리장 내 축구장에 총사업비 15억원을 투입해 테니스코트 8면(6천400㎡)을 조성하는 추진계획을 수립, 지난 1월 테니스협회에 고지했다.
추진계획 상으로 대체 테니스 코트는 올해 실시설계 용역을 거친 뒤 내년 상반기께 완공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현재 해당 추진계획은 사실상 폐지된 상태다.
지난해 12월29일 영산강유역환경청이 개정 고시한 ‘공공하수처리시설 방류수수질기준 강화지역(시설)’에 광주환경공단도 포함돼, 테니스 코트가 들어설 예정이었던 부지에 습지, 저류조 등 수질 개선 시설을 설치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 탓에 이곳에 테니스 코트를 설치하면 투입된 15억원의 예산이 ‘매몰 비용’으로 전락할 우려가 높아 광주시는 당초 계획 추진의 어려움을 지난 9월6일에 테니스협회 측에 전했지만, 이를 두고 서구 테니스협회 회원들의 반발이 끊이질 않고 있다.
고지된 지 8개월이 넘은 내용을 이제야 들먹이면서 사업 추진이 어렵다는 건 선뜻 납득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테니스협회 관계자는 “지난 4월 주무부서로부터 진행상황을 공유 받았을 때까진 사업 추진에 아무 문제가 없었다”며 “그런데 갑자기 지난해 말 고지한 방류수수질기준 강화를 이유로 사업이 좌초돼 동호회 안팎에서 불만이 상당하다”고 밝혔다.
이어 관계자는 “테니스 코트가 있던 곳이 각종 사업 부지에 포함되면서 2021년 기준 72면이었던 공간은 순차적으로 폐쇄돼 현재 25면 정도만 남았다”며 “현재 상태론 테니스 인구 2천명(등록·비등록 동호인 포함)을 수용하려면 1면 당 80명이 사용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관계자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테니스 인구는 민간에서 조성한 코트를 각종 생활 체육대회 개최를 위해 선뜻 부지로 제공해왔다”며 “공공이 책임져야 할 시민건강권과 생활체육활성화를 위해 동호인들이 20년 이상 협조해 온 만큼 광주시 역시 테니스 인구의 어려움을 십분 공감하고 해결에 적극 임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에 대해 광주시 관계자는 “최초 부지 신설을 검토하던 중 방류수 수질 강화와 매몰 비용 등의 문제점이 발견돼 협회 측에 고지하기 전 대체 부지로 풍암 배수지와 영산강변 유휴 부지 등이 대안이 될 수 있는지 검토하느라 안내가 늦어졌다”며 “아무런 대안도 없이 방류수수질 강화 고지 하나만으로 갑작스럽게 사업 추진이 어렵다고 밝힌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어 관계자는 “현재 광주시 관내 전체를 대상으로 대체 부지를 물색하는 한편, 모든 체육 시설의 현황을 전반적으로 파악하고 있는 단계”라며 “문제 해결을 위해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안재영 기자
안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