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정 아이파크 입주 지연 배상금 합의 환영

2022년 10월 20일(목) 20:15

광주광역시 화정 아이파크 입주예정자들에 대한 입주 지연 배상금 규모가 확정됐다. 시공사인 HDC현대산업개발은 당초 계약금(10%) 만을 대상으로 제시했던 1천800만원에서 중도금(40%)을 포함한 9천100만원으로 확대키로 했다. 아울러 대위변제할 중도금 이자는 면제하고, 입주 전까지 주거지원금으로 1억1천만원(35평형 아파트 분양가 5억5천만원 기준)을 무이자 지원한다.

더불어민주당 송갑석(광주 서갑)·조오섭(광주 북갑) 의원은 국회에서 이승엽 입주예정자 대표와 최익훈 이하 현산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광주 화정동 아이파크 주거지원안 및 성공적 리빌딩을 위한 협약식’을 가졌다. 이에 앞서 두 의원은 국정감사 기간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현산 측이 지난 8월 발표한 주거 지원안에 대해 일방적인 주거 지원 대책 중단 및 재협의를 촉구한 데 이어 현산과 입주예정자 간 재협의 과정을 조율하며 합의안 도출을 위해 적극적인 중재 노력을 기울여 왔다.

사고 발생 10개월만에 갈등이 봉합되고 최종 타결되기에 이르렀다. 입주지연 배상금 지급 규모가 크게 늘어남에 따라 공사 지연 등에 대한 입주예정자의 우려도 상당 부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도심에서 신축 중인 아파트가 일 순간 붕괴해 근로자 여럿이 숨진 대형 참사였다. 시공사가 끝까지 책임을 지는 것은 너무 당연한 도리다. 입주 날짜를 손꼽아 기다려온 시민들에게도 마른 하늘에 날벼락과 같았을 것이다. 건물을 철거하고 다시 건축하는 만큼 입주 지연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하는 제반 노력이 요구되고 있다. 다행이 진통을 겪었지만 합의에 이르렀다니, 후속 절차에 차질이 없어야 하겠다.

입주예정자 대표단이 만장일치로 동의한 주거 지원안이라고 한다. 당초에 현산은 일방통행으로 입주예정자들의 마음을 또 아프게 했다. 다시는 같은 일이 일어나선 곤란하다. 예상 준공 시기는 2027년 12월 이후로 잡혀 있다. 최종 입주하는 날까지 현산은 지속적이고 정기적으로 협의를 하는 등 진심을 다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