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길 따라…강경호·강나루 父子 작품집 6권 펴내 지역 문학 정체성 연구 현장비평집부터 인간 실존 문제 고찰 수필집까지 ‘다채’ 최명진 기자

2022년 10월 23일(일) 18:52

강경호 문학평론가(左), 강나루 시인

강경호·강나루 부자(父子)가 여섯 권의 작품집을 펴내 문단의 주목을 받고 있다.

강경호 문학평론가는 ‘미술의 상상력을 통한 시적 발화’, ‘서정의 양식과 흔들리는 풍경’을 펴냈고, 강나루 시인은 강경호 평론가의 시 세계를 연구한 ‘휴머니즘과 자연의 수사학’을 비롯해 시집 ‘감자가 눈을 뜰 때’, 에세이집 ‘낮은 대문이 내게 건네는 말’, 동시집 ‘백화점에 여우가 나타났어요’를 출간했다.

‘미술의 상상력을 통한 시적 발화’는 미술가들의 작품 속에 드러난 상상력을 통해 시가 어떻게 발화하는지 연구한 평론집이다. 문학과 미술이라는 이질적인 장르가 어떻게 소통하고 상상력을 펼치는지 비평했다.

또한 ‘서정의 양식과 흔들리는 풍경’은 주로 지역 작가들의 시·소설을 비평한 작품집이다. 시의 서정양식에 대한 탐구와 소설 작품 속 드러난 ‘고향’을 주제로 서사의 양식을 탐구, 지역문학 정체성을 연구했다.

시집 ‘감자가 눈을 뜰 때’는 체험에서 비롯되는 이미지 사유, 즉 삶과 자연의 형상들을 통해 포착해내는 크고 작은 발견이나 깨달음을 형상화한 작품집이다. 해당 시집은 광주문화재단 기금을 받아 펴냈다. 이은봉 시인은 이 시집에 대해 “그의 시가 전개해내는 형상은 아주 새로울뿐더러 아주 잘 완성돼 있어 관심을 끈다”며 “기성과 신인 사이 가교 역할을 한다는 측면에서 중대한 의미가 있다”고 평했다.

동시집 ‘백화점에 여우가 나타났어요’는 모든 시가 생태학적 상상력을 노래하고 있으며, 수필집 ‘낮은 대문이 내게 건네는 말’은 담담한 필체로 사회의 모순과 부조리, 인간 실존에 관한 근원적 문제를 조목조목 짚어냈다.

또한 ‘휴머니즘과 자연의 수사학’은 강나루 시인이 그의 아버지인 강경호의 시적 세계를 ‘휴머니즘 구현’으로 인식하고 그의 시 세계를 규명한 연구서다.

강경호 평론가는 1992년 ‘문학세계’에 평론, 1997년 ‘현대시학’에 시로 등단했다. 저서로는 문학평론집 ‘휴머니즘 구현의 미학’, ‘문학과 미술의 만남’, 미술평론집 ‘영혼과 형식’, 연구서 ‘최석두 시 연구’, 시집 ‘언제나 그리운 메아리’, ‘알타미라 동굴에 벽화를 그리는 사람’, ‘함부로 성호를 긋다’, ‘휘파람을 부는 개’, ‘잘못 든 새가 길을 낸다’, 에세이집 ‘내 마음의 소리’, 기행에세이집 ‘다시, 화순에 가고 싶다’, ‘역사와 생명의 고을’ 등이 있다. 한국시인협회 젊은 시인상, 월간문학 평론부문 평론상을 수상했다. 아울러 그는 계간 ‘시와사람’ 발행인으로 27년째 문예지를 발행하며 지역 문학을 일궈온 장본인으로 제28대 한국문인협회 평론분과회장에 도전하고 있어 그 귀추가 주목된다.

강나루 시인은 ‘아동문학세상’에 동시, ‘에세이스트’에 수필, ‘시와사람’ 신인상에 시가 당선돼 문단에 등단했다. 현재 시와사람 편집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강경호·강나루 부자의 작품집 6권. 왼쪽부터 ‘서정의 양식과 흔들리는 풍경’, ‘상상력을 통한 시적 발화’, ‘휴머니즘과 자연의 수사학’, ‘낮은 대문이 건네는 말’, ‘백화점에 여우가 나타났어요’, ‘감자가 눈을 뜰 때’.

/최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