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례 여성가족재단 대표이사 “성평등 광주 공동체 실현 앞장서겠다” 남성·가족 참여 확대 통한 제2의 도약 약속 일·생활 균형, 돌봄 공공성 강화 역점 추진 최명진 기자

2022년 10월 24일(월) 20:20

“남녀노소 모두 인간다운 삶을 누릴 수 있는 ‘성평등 광주 공동체 실현’을 위해 여성·가족정책 전문기관으로 우뚝 서겠습니다.”

광주여성가족재단 제6대 수장으로 김경례(51) 대표이사가 임용돼 3년 간의 공식 임기를 시작했다.

김 대표이사는 지난 21일 재단에서 취임식을 갖고 “우리는 여성가족부 폐지 논란 및 젠더 갈등 심화 등 험난한 대내외적 환경 변화에 직면해 있다”며 “전국의 관련 연구기관과 현장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지만 이 위기를 극복하고 더더욱 성평등한 세상을 만드는 일에 매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성가족부 폐지 논란과 위기에 대해 김 대표이사는 “‘성평등 실현’이라는 과제가 여성의 권익 향상만으로 이해되는 왜곡된 해석 때문”이라고 설명한 뒤 “진정한 성평등은 여성과 남성을 포함한 모든 사회적 소수자들이 겪고 있는 구조적 차별을 개선해 모두가 평등하고 존중받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노력의 과정”이라고 피력했다.

여성가족부나 여성·가족 관련 기관의 정체성 역시 이 맥락에서 찾아야 한다는 게 김 대표이사의 설명이다.

그는 “남녀노소 모두가 특정 성별이나 계층에 의해 차별받거나 소외돼서는 안된다는 인식을 기반으로 광주여성가족재단은 정책을 개발하고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며 “여성만을 위한 기관이라는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해 남성과 가족, 기업이 참여할 수 있는 사업 확대에 주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 대표이사는 “2011년 광주시 출연기관으로 설립된 광주여성가족재단은 지난 10년간 임·직원의 헌신과 노력으로 광주지역의 대표적인 여성·가족 정책 전문 연구기관이자 플랫폼으로 성장해왔다고 생각한다”며 “지난 10년의 재단 역사를 발판 삼아 이제는 제2의 도약기를 펼치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따라 김 대표이사는 “지난 20여년간 연구자와 교육자, 여성운동가로 살아왔던 개인의 경험을 토대로 재단의 운영을 체계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이사는 ▲환경 변화에 대응하는 여성·가족 정책 연구 ▲성주류화 정책 지원 강화 ▲광주형 사회적 돌봄의 공공성 강화 ▲일상의 성평등 실현 ▲여성 역사·문화 콘텐츠 개발 ▲ESG 혁신을 통한 사회적 가치 경영 등 6대 전략과제를 중심으로 다양한 연구와 사업을 진행키로 했다.

특히 김 대표이사는 ‘광주형 돌봄의 공공성 강화’를 위해 일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김 대표이사는 “남녀 모두의 일·생활 균형 문화 확산과 행복한 가족생활, 나아가 저출생 개선을 위해서는 돌봄의 공공성 강화가 우선”이라며 “우리 지역사회 안에서 돌봄이라는 문제가 공공의 영역에서 해결될 수 있도록 하는 정책 개발과 사업 수행에 애쓰겠다”고 약속했다.

김 대표이사는 또 ▲여성·가족 복합문화공간 조성 ▲젠더거버넌스 확대 구축 ▲외부 수탁과제 집중 유치 ▲성평등 문화 및 일·생활 균형 문화 확산을 위한 사업 증대 등의 역점 사업 추진을 거듭 강조했다.

또한 그는 “현장밀착형 여성·가족 정책 개발과 지역 여성·가족 네트워크 활성화를 통해 지역민들과 소통해 나갈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조직 혁신과 안정을 추구해 내부 구성원들이 창의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일터를 만들고 ESG경영 행보를 통한 공공성 확보에 주력해나갈 것을 제안했다.

김 대표이사는 향후 지역 여성·가족단체 및 유관기관, 의회, 언론기관 등을 방문해 지역여성·가족정책의 활성화를 위한 도움을 요청하고 협력을 제안할 예정이다.

전남대 사회학 박사 출신인 김 대표이사는 광주여성가족재단 설립 초기 당시 교류협력팀장을 맡아 재단 운영의 초석을 다진 바 있다. 이후 전남대 사회적재생산연구단과 사회과학연구소의 학술연구교수 등을 지냈으며 대통령 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지역활력·공간정책 전문위원, 광주전남여성단체연합 정책위원과 광주여성의전화 이사 등으로 활동해왔다.

/최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