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남개발공사 사장 후보 논란 속 청문보고서 채택 도의회, 본적·투기 의혹·지역 인식 부족 불구 적격 판정 김재정 기자 |
| 2022년 10월 24일(월) 20:44 |
본적 변경과 투기 의혹, 지역 인식 부족을 드러내며 부적격 논란을 자초했던 장충모 전남개발공사 사장 후보자에 대한 전남도의회의 인사청문 보고서가 채택됐다.
전남도의회는 24일 장충모 전남개발공사 사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경과 보고서를 ‘적격’ 의견으로 채택했다.
도의회는 보고서를 통해 “장충모 후보자가 32년간 LH에 재직하면서 부동산 산업과 경영에서 체득한 전문역량은 높은 것으로 보이며 공기업 조직 운영·경영 혁신에 대한 경험과 전문성을 갖춰 상급 기관과의 원활한 소통·협의를 통한 안정적 운영과 효율적 경영을 실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도의회는 보고서의 절반 이상을 문제점 지적과 아쉬움을 피력하는 내용으로 채웠다.
도의회는 “재산 형성 과정에서 특혜, LH 사장 권한대행 시 전 국민을 공분케 한 임직원 부동산 투기, 사건 이후 LH대학(3시간 강의, 연봉 9천만원)으로 이직한 점 등을 보면 도덕성과 준법성, 리더십이 미흡하다”며 “해상풍력 등 전남도 역점사업에 대한 전문지식 부족, 소멸 위기에 있는 전남의 현실과 도정 현황, 공사 개별사업 내용 등을 숙지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아쉬웠다”고 지적했다.
도의회는 또 “등록기준지를 구례에서 경기도 용인으로 이적하고 고향사랑기부제에 대해서도 아는 바가 없으며 그동안 전남에 기여한 공적이 전혀 없는 등 애향심도 부족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적시했다.
이어 도의회는 “전남에 애정을 갖고 도정 현안을 꼼꼼히 살펴 도민 눈높이에 부합하고 지역 특성에 맞는 개발과 청렴도 향상을 위한 공정·투명 경영 등 모범적인 공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주문했다.
도의회의 인사청문 보고서 채택 직후 장충모 후보자와 전남개발공사는 입장문을 통해 청문회 지적 사항에 대해 해명하고 사과했다.
장 후보자는 “본적 변경은 주민등록제도를 잘 인지하지 못해 발생한 일로 차남의 경우 혼인신고 시 본적지가 당해 거주지로 자동 변경된 것이며 고의가 아니었다”며 “LH 직원으로서 신중하게 아파트를 취득했어야 했음에도 일반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게 처신한 점은 송구스럽다. 투기 목적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장 후보자는 “LH대학 교수 이직은 LH공사 임원 퇴직 후 관행이었지만 후학 양성이라는 명분에도 신중하게 결정하지 못한 점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전남도정과 일반 현황에 대해 자세히 살피고 지역 발전에 대한 고민과 대안을 준비했지만 부족함을 많이 느꼈다. 조속히 전남의 현실을 철저히 파악해 22개 시·군 발전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도의회가 적격 의견으로 인사청문 보고서를 채택함에 따라 김영록 전남지사는 조만간 장 후보자를 사장으로 공식 임명할 전망이다.
/김재정 기자
김재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