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의 상징’ 대불산단 전봇대 없앤다 전남도, 내년부터 전선 지중화 5.07㎞ 구간 223억 투입 김재정 기자

2022년 10월 25일(화) 20:56

대불산단 전봇대. /사진=영암군 제공

‘규제의 상징’이었던 영암군 대불산단 내 전봇대가 모두 사라질 전망이다.

전남도는 25일 “대불국가산단 전선 지중화 사업이 2023년 산업통상자원부 국비 지원 대상 사업으로 선정돼 내년부터 2년간 223억원을 투입, 5.07㎞ 구간에 전선 지중화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대불국가산단은 국내 유일 중소형 선박 블록, 기자재 생산 핵심기지로, 제작된 대형 블록은 육로를 통해 대형 조선소로 운송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산단의 전봇대와 전선이 그동안 블록 수송에 큰 걸림돌로 작용돼 왔다.

기업들은 블록 운송을 위해 매번 전선을 피해 우회하거나 전선 절단 후 재연결하는 불편과 비용 부담을 겪고 있다. 선로 절단과 재연결 비용은 500만원 이상 소요된다.

실제 지난 2월에는 블록 운송차량이 산단 변전기와 충돌해 산단에 정전되는 사고가 발생하는 등 기업인들에게 큰 부담이 되기도 했다.

2008년 대불산단 전봇대가 기업 성장을 방해하는 ‘규제의 상징물’로 전국적인 이슈가 됐지만 예산 부족 등을 이유로 전선 지중화 작업에 속도를 내지 못했다.

또한 200억원이 넘는 전선 지중화 사업을 지자체 재원 만으로 추진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해 10년 넘게 지지부진한 상황이 지속됐다.

그동안 정부의 전선 지중화 사업은 학교, 전통시장 인근 등 일부 구역에만 적용되고 있었으나 전남도는 수차례 국회, 산업부, 한전 등을 방문해 규정 개정을 추진하고 사업비 확보에 행정력을 집중한 결과, 국비 지원 대상 사업 선정을 이끌어냈다.

그린뉴딜을 통한 전선 지중화 사업이 마무리되면 대형 선박블럭과 구조물 운송 시 선로 절단 소요비용 절감은 물론, 선박 기자재 등의 운송 여건 개선으로 연간 20여억원의 물류비 절감 효과가 뒤따를 것으로 기대된다.

김종갑 전남도 전략산업국장은 “대불국가산단의 앓던 이, 전봇대가 사라지게 돼 기업들의 부담을 덜 수 있게 됐다”며 “기업인들과 지속 소통하며 조선산업의 안정적 인력 수급과 친환경·스마트화를 통한 산업 체질 개선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재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