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암호수 수질 개선 TF 자료 왜곡 논란 김옥수 서구의원 “풍암호수·영산강 수질 비교 잘못” 주장 市 “사실과 다른 주장…최적의 방안 추진 검토 중” 반박 박선강·강승희 기자

2022년 10월 26일(수) 20:28

중앙공원 1지구의 풍암호수.

광주시가 풍암호수 수질 개선 TF팀 회의 자료를 왜곡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김옥수 광주 서구의원은 26일 보도자료를 통해 “풍암호수 수질 개선 TF팀 자료를 검토한 결과, 자료가 왜곡됐고 사업자 위주로 정책이 진행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영산강유역환경청과 광주시보건환경연구원, 서구 등 3개 기관에서 조사한 영산강과 풍암호수의 수질 검사 결과와 강수량을 비교한 TF팀 자료는 영산강물이 풍암호수 수질과 같거나 더 나쁘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흐르는 강물이 녹조 낀 호수물 보다 나쁘다는 결과가 말이 안된다고 생각해 자료를 요구했으나 제출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8월 실시한 서구의 풍암호수 수질 조사와 보건환경연구원의 영산강물 수질 조사 자료에 따르면 영산강물은 생물학적산소요구량(BOD) 1.1, 화학적산소요구량(COD) 6.2로 1-3등급에 해당했다. 풍암호수 2목교 2지점의 경우 BOD 12.2, COD 20.5로 최하 6등급을 초과했으며 비교 오염도는 3-11배 이상이었다.

김 의원은 “서창천 고향의강 조성사업과 연계해 공사 종점인 금호동에서 공사비 33억원을 들여 유입수를 풍암호수까지 연장, 하루 7천500t의 영산강물이 2020년 12월부터 유입됐다”며 “그 결과 2021년에는 녹조가 약해지고 악취가 사라졌으나 올해 재발하자 이를 빌미로 전임 서구청장 시절 철회했던 매립 계획이 다시 추진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김 의원은 “올해 재발한 악취의 주된 원인은 강수량 감소”라며 “악취가 사라진 2021년 1-9월까지 강수량은 1천175㎜이고 올해 같은 기간 강수량은 654㎜로 44%가 감소했다. 특히 녹조가 심해지는 8월 강수량은 2021년 339㎜에서 2022년 106㎜로 69% 줄었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정상적인 강수량을 바탕으로 현재 가동 중인 오염 저감 시설 활용을 활용하고 주변 오염원을 제거하는 것 만으로도 수질 유지가 가능할 것”이라며 “주민들이 반대하고 수백억원의 재원을 투입하는 매립 방식을 밀어붙이는 이유는 택지 조성 기초공사 현장에서 발생하는 절개지 토사 28만2천t을 풍암호수 매립에 쓰기 위한 꼼수 아니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광주시는 부실한 기초자료 조사와 환경영향평가부터 다시 시작해 매립 계획을 취소해 재원 낭비를 막고 주민 갈등을 해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와 관련, 광주시는 김 의원이 주장한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을 밝혔다.

광주시 관계자는 “영산강물이 유입되고 있는 상황에서 올해 녹조가 다시 심해지자 매립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며 “수질 개선 TF팀에서 맑은 물 공급 방안 4개를 검토한 결과, 최적의 방안을 도출해 추진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 관계자는 “김 의원의 주장처럼 맑은 물만 공급해서 녹조 현상이 없어지는 게 아니므로 맑은 물 유입은 수질 개선을 위한 방안 중 하나일 뿐”이라며 “전국의 유명한 호수들을 보면 물갈이 비율이 4% 정도 되는데 풍암호수의 경우는 2%가 채 안 돼 맑은 물 유입을 유지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선강·강승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