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년만의 노마스크 핼러윈]광주 도심 번화가도 안전사고 위험 무방비 노출 <광주 상무지구 가보니> 안재영 기자 |
| 2022년 10월 30일(일) 20: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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핼러윈을 맞아 골목 곳곳은 인산인해를 이뤘지만 통행과 안전을 위협하는 적치물들이 즐비해 있고, 인파가 뒤섞여도 안전요원은 커녕 누구 하나 나서서 상황을 정리하는 이들이 없어서다.
때문에 안전 확립과 유사시 즉각 대응을 위한 안전요원 배치 등 선제적인 대책 마련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이날 찾은 광주 서구 상무지구 번화가 일대는 3년 만에 돌아온 노마스크 핼러윈을 맞아 휴일 밤을 만끽하려는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특히 일대 술집과 식당들에선 각종 행사와 이벤트 등을 진행해 자정이 넘은 시간까지도 인파는 줄어들 기미를 보이질 않았고 일명 ‘핫 플레이스’ 앞엔 긴 줄이 늘어서기도 했다.
그러면서 좁은 골목에 사람이 몰려 일순간 흐름이 정체되는 현상도 나타났다.
오고가는 사람들을 수용하기에도 벅차 보이는 골목 곳곳에 놓인 적치물과 세워진 차량도 혼잡을 부추겼다.
특히 간혹 술집 거리로 이륜차나 자동차 등이 진입하기라도 하면 일대는 인파가 뒤엉키면서 아수라장에 빠지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 골목 어디에서도 안전을 통제하는 이들은 볼 수 없었다.
각종 술집을 비롯한 가게 직원들도 호객 행위에 바빴지 줄을 서며 기다리는 시민들의 안전은 유념치 않았다.
급격히 불어난 인파와 적치물과 통행하는 차량 등이 맞물려 빚어진 아수라장 속 성숙한 시민의식 역시 엿보이지 않긴 마찬가지였다.
혼잡 속에서 시민들은 각자의 목적지로 향하기 바빴지 누구 하나 나서 상황을 통제하는 이들은 없었고, 오히려 고성으로 답답함을 토해내기만 했다.
이렇듯 3년 만에 맞이한 노마스크 핼러윈 속 광주 도심 번화가는 언제 터져도 이상하지 않을 시한폭탄처럼 위태위태한 풍경이었다.
더욱이 행정 당국이 여는 행사와 달리 번화가엔 별도의 안전요원이 배치되지 않아 유사시 즉각 대처할 수 없는 어려움도 있었다.
실제 지난 28-29일 양일간 광주 동구 대인시장 일대에서 열린 ‘남도달밤예술야시장’ 행사엔 약 2만여명이 다녀간 것으로 추산되는 가운데 광주시는 안전요원을 현장 곳곳에 배치했고 소방과 경찰 당국은 연락망을 공유하며 대응태세를 갖췄다.
그 덕에 축제 동안 응급 후송이나 경찰 출동 등 별다른 특이사항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이번 핼러윈처럼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될 때면 공공·민간 구분 없이 종합적인 안전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이번 이태원 참사도 좁은 골목에서 발생한 것을 감안하면 안전과 통행지도 등을 전담해야 할 인력의 필요성이 제기된다.
한편 지난 29일 오후 10시15분께 이태원역 1번 출구 인근 골목 삼거리에서는 인파가 몰리면서 일부 시민들이 넘어졌고, 이후 수천명이 도미노처럼 겹겹이 쓰러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행정안전부는 이번 사고로 30일 오후 6시 현재 153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부상자는 133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 중 광주시민은 4명으로 3명이 사망, 1명은 뇌사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다.
/안재영 기자
안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