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재 뚫고 광주 광공업 생산 ‘맑음’…소비는 ‘흐림’ <호남통계청 ‘광주·전남 9월 산업활동동향’> 자동차·전자부품 등 호조에 전년比 생산 10.2% 증가 전남은 생산·출하·소비 ‘트리플 감소’…재고도 ‘눈덩이’ 양시원 기자

2022년 10월 31일(월) 19:59

사진출처=아이클릭아트

원자잿값 상승과 고환율 등 악재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광주지역 광공업 생산·출하가 증가하고 재고는 줄어드는 등 산업활동 전반에서 호조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소비는 고물가 여파에 3개월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같은 기간 전남은 생산·출하·소비 등 전 부문에서 전년 동월 대비 트리플 감소를 기록했으며 광공업 재고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31일 호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9월 광주·전남지역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광주의 광공업 생산은 자동차·전자부품 등의 생산 호조에 힘입어 전년 동월 대비 10.2% 증가했다.

구체적으로 자동차(26.1%), 전자부품(31.2%), 기계장비(17.9%) 등의 생산이 늘었다. 특히 광주의 주력 생산품인 자동차의 경우 지난해 9월 반도체 수급난이 절정에 치달으며 수급에 어려움을 겪었으나 올 들어 반도체난이 점자 해소되면서 이에 따른 기저효과로 큰 상승폭을 보였으며 자동차 시장의 호황 또한 생산 증가세를 이끌었다.

광주의 광공업 생산 증가세는 지난 5월(14.0%) 이래로 6월(3.8%), 7월(3.8%), 8월(11.4%), 9월(10.2%)까지 5개월 연속 이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달 자동차(27.6%), 기계장비(28.7%), 전자부품(29.1%) 등에서의 출하 증가로 광주의 광공업 출하도 호조세를 보였으며 광공업 재고도 기계장비(-30.6%), 고무·플라스틱(-10.5%), 식료품(-92.8%) 등에서 줄어 전년 동월 대비 2.8% 감소하면서 산업 전반에서 순풍이 불었다.

반면 전남의 광공업 생산·출하 등은 광주와 희비가 갈렸다.

전남의 지난달 광공업 생산은 전기·가스업(9.8%), 의약품(43.8%), 석유정제(3.7%) 등에서 증가했으나 주력 생산 제품인 화학제품(-13.3%), 고무·플라스틱(-30.9%), 1차금속(-4.7%) 등에서 약세를 보이며 전년 동월 대비 4.9% 감소했다. 전남의 광공업 생산 감소세는 지난 8월(-4.9%)에 이어 두 달째 이어지고 있다.

광공업 출하도 줄었다.

전남의 9월 광공업 출하는 화학제품(-10.3%), 1차금속(-9.7%), 고무·플라스틱(-30.6%) 등에서 줄어 전년 동월 대비 6.6% 감소했다. 전남의 광공업 출하 감소는 6월(-5.8%), 7월(-1.8%), 8월(-2.6%), 9월(6.6%)까지 네 달째 이어졌다.

여기에 제조업 경기 지표인 광공업 재고는 매월 증가하고 있다.

지난달 전남의 광공업 재고는 화학제품(9.3%), 1차금속(17.9%), 석유정제(14.3%) 등이 늘어난 영향에 전년 동월 대비 12.3% 증가했으며 광공업 재고지수(원지수, 2015=100)는 151.0을 기록했다.

전남의 광공업 재고는 지난해 6월부터 16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생산과 출하 모두 줄어든 경기 둔화 상황에서 재고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사업체의 부담은 비대해질 것으로 진단된다.

소비동향을 보여주는 대형소매점 판매액지수는 지난달 광주·전남 모두 일제히 감소했다.

지난달 광주지역 대형소매점 판매액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0% 감소한 97.7을 기록했다.

의복, 오락·취미·경기용품 등에서 소비 증가로 백화점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4.8% 늘어났으나 고물가로 인한 소비위축에 음식료품, 화장품, 가전제품, 기타상품의 소비는 줄어 대형마트는 13.2% 감소했다. 이에 광주의 대형소매점 판매액지수는 방역조치 완화 등의 영향에 지난 6월 상승세로 전환된 후 다시 3개월 만에 하락세로 전환됐다.

전남 또한 신발·가방, 의복을 제외한 기타상품, 화장품, 가전제품, 오락·취미·경기용품, 음식료품 등 전반에서 판매가 감소, 대형소매점 판매액 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5.0% 하락한 88.5를 기록했다./양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