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유도회 효부상 황혜성씨 “孝는 인간의 도리…경로효친 사회되길” 시부모 20여년 모시며 간병…효행 몸소 실천 청소년 효행사상 교육 등 관련분야 강의 귀감 오복 기자

2022년 11월 01일(화) 19:28

최근 광주향교에서 진행된 2022 성균관유도회 효자·효부상 시상식에서 황혜성씨가 수상하고 있다.

“부모님을 모시는 것은 천륜입니다.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인데 과분한 상을 받았습니다. 앞으로도 사회에 보다 더 공헌하며 살라는 의미로 받아들였습니다. 고맙습니다.”

최근 개인주의가 만연한 세상에서 시부모님을 20년 넘게 직접 모시면서 지극한 간병을 통해 효행사상을 몸소 실천해 세상에 귀감이 되고 있는 인물이 있다.

이번에 성균관장 효부상을 수상한 황혜성(61)씨가 그 주인공이다.

황씨는 최근 성균관유도회가 주최한 효자·효부상 시상식에서 2022년도 효부상 수상자로 선정돼 성균관장 효부상을 받았다.

효부상은 전통 유학과 도덕을 계승 발전시키고자 해마다 성균관에서 시행하는 대한민국의 ‘효’ 부문에서 가장 권위있는 상으로, 광주향교에서 진행된 시상식에는 향교와 유도회 전교와 회장, 기관장과 임원, 그리고 유림과 지역주민 등 1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대하게 진행됐다.

성균관장 효부상을 수상한 황씨는 나주시청에서 서기관으로 퇴직한 황옥연씨의 장녀로, 어린 시절부터 효행정신이 지극해 칭찬이 자자했다.

지난 1988년 장남인 정영수(63)씨와 결혼한 그녀는 시부모님께 효도하고 싶다며 분가하지 않고 정성 지극하게 모시고 20여년을 살았다.

남편이 박사과정 공부를 위해 외국으로 유학을 갔었는데 시어머니가 췌장암 진단을 받자 간병을 위해 온 가족이 귀국한 뒤, 원자력병원에서 췌장암말기 수술을 하는 2주 넘게 밤을 지새우며 간병에 온 정성을 다했다.

시어머니는 2-3개월 시한부 선고를 받았지만 이를 숨기고 어떻게든 살려야겠다고 마음을 먹고 전국 여러 곳의 요양병원과 건강치유센터를 전전하며 간병을 했다. 이후 식이요법과 마사지요법 등으로 최선을 다해 극진하게 효행을 실천했다. 이런 효심에 힘입어 1년 가까이 생존했고 시어머니는 “우리 며느리는 세계 1등 며느리다. 네가 그 동안에 나를 살렸다”고 하시며 눈을 감았다고 한다.

황씨는 시어머니가 세상을 떠난 이후 홀로 남은 시아버지를 10여년을 모시고 함께 살았으며 이후에 시아버지가 뇌출혈과 위암 판정을 받자 간병생활을 이어갔다. 보훈병원 의사가 ‘이제 희망이 없으니 마음 준비를 하라’고 했지만 그녀는 포기하지 않고 틈만 나면 시아버지를 찾아가서 팔다리를 주물러 드리고 이야기를 나눠 간호사와 주위 환자들이 “아버님 애인이 또 왔네”라고 말할 정도였다.

시부모님이 돌아가시자 그녀는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성균관대 교육대학원에서 석사과정을 마치고 전남대에서 NGO학과 박사학위를 받아 강의와 함께 중·고등학교 청소년들의 효행사상 교육과 비행청소년을 선도하기 위한 소년원, 교도소 강의를 10년 넘게 계속하고 있다.

황씨는 “효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인간의 도리이다”면서 “이 시대에 사라져가는 경로효친 사상이 넘쳐 흘러 우리 사회가 보다 밝아졌으면 한다”고 소망을 밝혔다.

/오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