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상생의 길 연 화순 동복댐 협약

2022년 11월 01일(화) 19:28

강기정 광주광역시장과 김영록 전남도지사, 구복규 화순군수가 ‘동복댐 수질개선 및 상생발전 협약’을 체결했다. 지난 7월말 민선8기 첫 광주·전남 상생발전위원회가 동복댐 건설 정비사업 추진에 합의한 뒤 3개월 만의 일이다. 19년 간 이어져온 해묵은 갈등이 일거에 해결됐다.

협약에 따라 동복댐 상수원보호구역은 기존대로 광주시에서 총괄하되 망향정으로 가는 적벽탐방투어 구간 내 시설물은 화순군이 운영·유지보수 및 안전관리한다. 마을회관·농로 건설 및 하천 정비 등을 위한 댐주변 정비사업 재원은 댐건설 관련법에 따라 총사업비 233억원 중 광주시가 210억원을 10년간 연 21억원씩 분할 지원하고, 화순군 등에서 23억원을 보조한다. 전남도는 광주시와 사전 협의를 통한 댐 주변지역 정비계획 수립 및 사업관리 등을 도맡는다.

동복댐은 1971년 준공돼 1973년 5월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지정됐다. 1981년 1차 증축·1985년 2차 증축을 거쳐 저수용량 9천900만t 규모로 자리잡았다. 당시 전남지사는 광주시를 관리자로 지정했으며 이후 환경부도 인정했다. 관리권 이양 문제는 1986년 광주시가 광역시로 승격되면서 발생했다. 화순 주민들의 재산권 행사가 장기간 제약되고 국가지정문화재 명승이자 세계유네스코지질공원 적벽에 대한 활용이 쉽지 않았던 때문이다. 2003년부터 분쟁을 겪었고, 최근에는 화순군에서 서명운동이 벌어졌다.

이번 3자 협약으로 광주·전남 상생에 새로운 발걸음을 한 발짝 더 내디딘 셈이다. 광주시와 전남도, 화순군은 지난해 1월부터 15차례 실무협의회를 개최했다. 상생발전위 회의를 통해 정비사업의 원활한 추진에 협력하기로 공감했고 이후 속도감 있게 재원 출연에 최종 합의했다.

광주와 전남은 하나의 공동운명체로 이익을 공유하고 함께 성장해야 한다. 그동안 해결하지 못한 현안은 지속적인 논의를 통해 방안을 내면 된다. 수도권 집중과 지방소멸에 대응하며 시대적 소명인 균형발전을 위한 초광역협력체계를 공고히 해야 한다. 공동번영의 새로운 길을 열었다고 본다. 본격적인 상생의 시작을 환영한다. 앞으로 역사적인 큰 진전을 이루어 낼 것으로 기대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