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안공항 활성화와 광주 군공항 이전에 대한 소고 / 정길수 |
| 2022년 11월 02일(수) 19:3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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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안국제공항은 전국 14개 공항 중 최근 5년여간 손실액이 838억6천100만원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공항과 달리 국제노선 위주로 운행되기 때문에 코로나19로 인한 관광업 침체 여파를 직격탄으로 맞았다.
코로나19 확산 이전에는 무안국제공항 이용객이 89만5천410명으로 100만 돌파를 눈앞에 뒀으나, 코로나19 유행으로 2020년 이용객이 11만2천938명으로 급감했다.
반면, 광주공항은 해외여행 전면 중단에 대한 반대 급부로 국내 여행 수요가 폭발해 지난해 107만5천603명이 이용했다. 이는 2020년 85만8천864명보다 25.4%, 2019년 100만4천299명보다도 7.1% 늘어난 수치다.
2018년 8월 20일 전남도, 광주시, 무안군은 무안국제공항 활성화를 위해 광주 민간공항을 2021년까지 무안국제공항으로 통합해 기반 시설 확충과 항공산업 단지 조성 등 주요 현안에 대한 국고 확보 노력에 공동 대응하기로 협약을 맺었다. 당시 협약 내용대로 성실히 이행했다면 이러한 상황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다.
광주 군 공항 이전사업은 군 공항 이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새로운 군 공항을 광주시가 건설해 국방부에 기부하고, 현 군 공항 부지를 양여받아 개발해 비용을 회수하는 기부 대 양여 방식이다.
기부 대 양여 방식의 현행 특별법은 막대한 사업비와 금융비용를 해당 지자체가 부담해야 하는 리스크를 안고 있으므로 특별법을 개정해 국가가 주도해야 한다는 전남도, 광주시의 주장에 적극 동의한다.
하지만 무안군에 국제공항이 있다는 이유로 군 공항 이전 후보지로 무안군을 가장 유력하게 거론하고 있는 현 상황은 이해할 수 없다.
무안군 예비 이전 후보지는 변두리가 아닌 망운면과 운남면에 거쳐 무안군의 중심지로, 230㎞의 해안도로와 낙지공원 노을길이 아름답게 뻗어있다. 서해안 관광지와 신안의 다도해를 잇는 서해안 관광벨트 중심축으로 군 공항이 이전할 경우 모든 것을 잃게 된다.
전남지역의 청년 인구 유출을 막고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서는 무안국제공항의 활성화가 우선이다. 무안국제공항과 연계한 항공정비산업 중심의 산단을 조성하면 고급기술을 갖춘 인재를 육성할 수 있다. 또한 연관 기업 유치를 통해 대규모 일자리 확보와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무안국제공항 활성화를 위해 정부와 전남도는 민간공항을 하루빨리 통합하고 군 공항 이전 후보 부지 물색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이를 위해 전남도는 군 공항 이전과 광주 민간공항 이전은 별개라는 점을 분명히 밝혀야 한다.
무안군민의 절대다수가 반대하는 상황에서 광주시의 무리한 군 공항 이전은 일방적인 혐오시설 떠넘기기이며, 무안군의 희생을 강요하는 일이다.
광주시는 내 마당에는 안 된다는 지역이기주의에 휩쓸릴 것이 아니라 군 공항 이전을 원하는 지역을 공모하는 방안을 통해 지역 균등 발전이라는 대의를 이룰 수 있는 민주적인 장을 마련해야 한다.
광주 군 공항의 전남 이전이 불가피하다면 정부에서 나서서 대단위 사업 프로젝트와 인센티브를 제시하면서 희망 시·군을 공모하는 방안으로 추진해야 한다.
무안국제공항은 무안군 만의 공항이 아니라 서남권 허브공항으로 성장해 전남도내 관광지 활성화와 지역 경제의 한 축을 담당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