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지방채 발행 대신 은행권 대출 1천260억 금융권 차입 유리 판단…시의회 동의 얻어 추진 박선강 기자

2022년 11월 02일(수) 20:37

광주시가 지방채 발행을 포기하고 이례적으로 은행권 대출로 사업비를 조달할 것으로 보인다. 고금리 여파에 지자체도 어려움이 따르는 것으로 풀이된다.

2일 광주시에 따르면 시는 1천260억원 규모의 지방채를 발행하기로 하고 이날 오후 2시까지 모집 공채 인수 제안을 받았다.

시는 2025년 일시 상환 조건에 수수료, 금리 등 가장 낮은 비용을 제안한 증권사를 채권 인수기관으로 선정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2개 증권사가 제시한 금리가 시에서 예정한 상한 금리(5%)보다 높아 유찰시켰다. 국공채 금리(1일 기준 4.123%)에 증권사들의 제안 금리를 합친 금리는 5.7-6.0%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광주시가 지난해 7월 발행한 지방채 금리 1.9%(고정)와 비교하면 4%포인트가량 높은 수치여서 내부적으로는 지방채를 발행하는 대신 금융기관을 통해 차입하는 것이 현재로선 유리할 것으로 내다봤다.

당초 시는 1천260억원은 지방채로 발행하고 1천8억원은 금융권 대출로 총 2천268억원을 마련할 예정이었지만 전액 금융권 대출을 선택할 것으로 보인다.

시는 금고를 맡고 있는 광주은행을 통한다면 5% 초반대 금리(변동)를 적용 받을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변동 금리를 적용할 경우 현재 상황에선 금리가 오를 수도 있지만, 내년에는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통상 채권 금리가 낮고 고정 비용 부담도 적어 지방채를 발행해왔지만, 지금은 이례적인 상황”이라며 “행정안전부에서도 지방채 발행을 미루고 은행권 대출을 유도하는 분위기다. 시의회 동의를 통해 대출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박선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