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센터 사장 갑질·수의계약 의혹 질타 쏟아져 채은지 시의원 “직장 내 괴롭힘 사과해야” 요구 박필순 시의원 “특정 업체 수의계약” 사퇴 촉구 박선강 기자

2022년 11월 03일(목) 20:05

사진=광주시의회 제공

제9대 광주시의회 첫 행정사무감사에서 김대중컨벤션센터(이하 DJ센터) 김상묵 사장의 갑질과 직장내 괴롭힘, 특정 업체와의 수의계약 의혹에 대한 질타가 쏟아졌다.

특히 정신과 치료를 권유받은 피해자의 육성 증언이 공개되는가 하면, 구체적인 수의계약 내용까지 나오면서 김 사장의 사퇴 요구까지 이어졌다.

광주시의회 행정자치위원회 채은지 의원(더불어민주당·비례대표)은 3일 DJ센터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지난 10월27일 노조가 공개한 김 사장의 폭언과 갑질 사례, 피해자 증언 등을 토대로 직장 내 괴롭힘에 대해 따져 물었다.

채 의원은 “업무 과정에서 직원들에게 ‘(광주)시고 지랄이고’, ‘할 일이 그렇게 없나’, ‘가서 사고나 치지 말고’ 등 반복적으로 폭언을 했고, 이로 인한 피해자가 심한 모멸감을 느꼈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채 의원은 “김 사장이 ‘(사장의) 지시를 이해하지 못하고 보고서를 너무 장황하게 만드는 등 일 처리를 제대로 못해 그랬다’고 하는데 피해자는 경력 18년차 중견 직원에 근무평정이 평균 90점이 넘고 DJ센터 사장, 광주시장 표창도 받은 직원이라고 한다. 업무 능력이 떨어졌다고 보기에는 어렵지 않은가”라고 반문했다.

이날 채 의원은 김 사장으로부터 고통을 호소하고 있는 피해자의 육성 증언을 공개하기도 했다.

채 의원은 “김 사장이 책임과 사과가 아닌 변명을 하고 있다”며 “광주시가 정확한 경위를 파악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개선책을 반드시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필순 의원(민주당·광산3)은 특정업체와의 수의계약 의혹을 제기하며 사퇴를 촉구했다.

박 의원은 “김 사장이 지인과의 수의계약을 했다고 제보 받은 사례만 총 11건에 4천만원이 넘는다”며 “직원들이 제보를 꺼려해 확인되지 않은 사례나 구두로 지시한 사례까지 밝혀진다면 상당한 배임행위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박 의원은 “전시회 행사홍보비 예산으로 지인 A씨의 책을 구입했고 직원 역량 강화 교육에 업무 연관성이 적은 지인 B씨의 법인과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는 명백한 이해충돌방지법 위반 행위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2022년 당기순손실이 약 27억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돼 센터 재정 악화 등을 초래해 경영 능력이 부족하다”며 “김대중 전 대통령의 뜻을 이어받아 명명된 DJ센터의 사장은 민주주의 정신과 인권의식이 매우 높아야 하는데 경영 악화와 도덕성, 직원관리 리더십 측면에서 충족되는 부분이 하나도 없다”며 사장 사퇴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김상묵 사장은 “폭언 등 직장 내 괴롭힘에 대해서는 일을 잘 해보자라는 차원에서 한 발언들로, 지속적인 욕설 등은 없었다”면서도 “사려 깊지 못한 측면이 있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김 사장은 “책 구매 지시와 소개를 한 것은 맞고 사익을 챙긴 적은 없다”며 “네트워크를 통해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사업의 효율성을 위해 연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선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