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쯤이야…” 일방통행로 진입 주의 <동구 번화가 일방통행로 밀집구간 단속현장 가보니> 광주경찰, 통행 밀집구간 집중 단속…20분새 5건 적발 벌점 15점·범칙금 6만원…“사고는 순간, 인식 전환 필요” 오복 기자

2022년 11월 03일(목) 20:05

광주경찰은 3일 오전 10시께 광주 동구 충장로 도심번화가 일대에서 일방통행로(양방향 차량 진입금지 구역) 집중 단속을 실시했다. 사진은 진입금지 구역에서 여러 대의 차량이 한꺼번에 적발된 모습./오복 기자

“면허증 제시해 주세요. 신호 및 지시위반으로 벌점 15점, 범칙금 6만원 입니다.”

3일 오전 10시께 광주 동구 충장로 상가가 밀집된 양방향 차량 진입금지구역.

검정색 승용차에서 내린 40대 운전자는 “한 번만 봐주세요…진입금지로인지 정말 몰랐어요”라며 단속 경찰관을 붙잡고 애걸복걸했다.

‘이태원 참사’로 인해 젊은 세대가 밀집하는 통행로에 안전 적신호가 켜지면서 광주경찰은 이날 충장로 도심번화가 일대 일방통행로(진입금지 구역) 집중 단속을 실시했다.

상가가 즐비하고 골목 등 좁은 길로 이뤄진 충장로 일대에는 차량과 사람이 함께 통행하는 구간이 많아 일방통행로와 진입금지로가 집중돼 있다. 골목 곳곳에는 진입금지 표지판과 도로 바닥에 일방통행을 안내하는 문구가 적혀있었다.

차량과 사람이 함께 지나가는 좁은 길의 경우 역주행할 경우 위험한 상황에 노출되는 일이 특히 많기 때문에 주의가 요구된다.

10시20분께 롯데시네마 앞 양방향 진입금지 구간에 도시락 배달용 다마스 차량이 진입했다.

경찰관의 제지에 운전자 A(30대)씨는 “도시락을 잠깐 배달하기 위해 진입했다”면서 한숨을 쉬었다.

곧이어 진입금지 구역으로 진입한 B(60대)씨는 “상가에 물건을 잠깐 내리려고 했어요”라면서 “벌점만 제발 빼주실 수 있나요”라고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5분이 채 되지 않아 아반떼 차량이 다시 적발됐다.

40대 운전자 C씨는 “통행이 금지된 구간인지 정말 몰랐다”면서 “억울하다”고 호소했다.

또 다시 포터 차량이 단속 중인 구역으로 들어왔다.

D(30대)씨는 “매일 물건 배송을 위해 이곳을 찾는데 양쪽이 진입금지로 차량이 들어올 수 없는 구간이라서 어쩔 수 없이 법규를 위반하는지 알면서도 진입했다”며 “죄송합니다”라고 말했다.

경찰관은 신호 및 지시위반 운전자들에게 벌점 15점과 범칙금 6만원을 부과했다.

진입금지 구간으로 진입하려던 차량이 경찰을 발견하고 잠시 정차를 하기도 했다. ‘진입하려던 것이 아니라 잠깐 정차를 위해 차량을 진입금지 방향으로 향하기만 했다’는 운전자는 경찰관의 구두 경고를 받았다.

이날 20분이 채 안 되는 시간동안 이 일대에서는 5건의 신호 및 지시위반 차량이 적발됐다.

단속에 나선 윤시연 교통안전계 암행순찰대 팀장은 “사고는 순간이다. 차량과 사람이 없어 진입했다고 해도 순간의 실수나 급발진 등 예측할 수 없는 상황으로 인해 일어나는 사고가 잦기 때문에 반드시 매 순간 교통 법규를 지켜야 한다”면서 “오늘 단속에는 적발되지 않았지만, 일방통행로(진입금지로)에서는 자전거, 오토바이 등 이륜차도 처벌 대상이다”고 강조했다.

윤 팀장은 “특히 인지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노년층의 경우 전방 주시를 통해 표지판을 확인하고 운전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일방통행로는 대부분 좁은 골목이거나 도로에 비해 교통량이 많은 곳으로 일방으로 이동해야 하는 ‘한 방향 도로’로 지정된 곳이다.

하지만 원하는 목적지까지 가는 길에 우회해야 하는 불편함을 느끼거나, 실수로 진입했을 때 ‘잠깐 지나가도 별일 없을 것’이라고 안일하게 생각해 무심코 지나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일방통행로의 경우 한쪽 방면만 주시하고 이동하기 때문에 양방향에 대한 대처가 느려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일방통행로 역주행의 경우 적발 시 신호 및 지시위반으로 간주돼 벌점 15점에 6만원의 범칙금이 부과되고 이로 인한 사고가 발생했을 경우는 형사처벌 대상이다.

한편 광주에서는 지난해 일방통행로에서 21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해 26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오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