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화해위 “정해두 항일독립운동…명예회복 조치 필요” 연합뉴스

2022년 11월 03일(목) 20:05

2기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는 1929년 광주학생운동 당시 독서회 간부인 정해두씨의 활동이 항일독립운동으로 인정된다고 3일 밝혔다.

광주학생운동은 1929년 10월30일 광주-나주 간 통학 열차에서 일본인 학생들이 조선 여학생들을 희롱하자 광주고등보통학교(현 광주제일고) 학생들과 일본인 학교인 광주중학교 학생들이 충돌한 것이 도화선이 됐다.

이 사건을 계기로 이듬해 3월까지 전국 300여개 학교에서 5만4천여명의 학생이 동맹 휴교와 시위에 나서는 등 전국적인 독립운동이 전개됐다.

정씨는 당시 광주 지역 비밀결사 성진회 활동을 이어받은 독서회 간부로 선출돼 활동하고 있었다.

그는 그해 11월10일 밤 독서회 회원들과 함께 ‘우리의 힘으로 검거자를 탈환하자’, ‘조선인 본위의 교육제도를 확립해 식민지 노예교육 제도를 철폐하자’는 등의 구호를 적은 원고를 작성했다. 이 내용으로 선전 인쇄물 2천 매를 제작해 같은 달 12일 광주 읍내에 뿌리고 시위행진을 했다.

경찰에 체포된 정씨는 치안유지법·출판법·보안법 위반으로 재판에 넘겨져 징역 1년 형을 받았다.

진실화해위는 정씨가 당시 항일독립운동을 한 것으로 인정된다며 명예 회복을 위해 적절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국가에 권고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