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한 도시 광주 경관 변화에 주목한다

2022년 11월 03일(목) 20:06

“종이에서 연필을 떼지 않고 한번에 한 도시의 스카이라인을 특징지어 그릴 수 있다면 그 도시는 성공적인 스카이라인을 갖고 있다는 내용에 무릎을 ‘탁’ 칩니다.”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이 당선자 시절 6월말 페이스북을 통해 건축·주택정책의 전환을 예고했다.

강 시장은 기존 상업시설 40층, 주거지역 30층이라고 못 박을 것이 아니라 경관 보존을 위한 관리 구역, 경관을 형성해야 하는 구역을 정확하게 나눠 도시 전체에 탄력적으로 적용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민선 8기 고층 아파트 일색의 삭막한 도심 경관에 대한 상당한 변화가 점쳐지고 있다. 그 가늠자는 북동 재개발 정비사업으로 수창초등학교 일대 13만6천여㎡에 총 2천200여가구 규모로 지상 39층 높이 주상복합 아파트 21동을 짓기 위해 추진 중이다. 광주시가 용역을 맡긴 도시기본계획은 올해 말, 도시경관계획은 내년 상반기에 결과가 나온다.

사실 광주는 기존 주택 재개발·재건축이 곳곳에서 대규모로 진행되면서 무등산 조망권 침해 등의 여러 부작용을 낳았다. 이에 따라 공공재인 도시 경관 조성과 시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건축물 높이를 제한하는 관리 원칙을 공고했다. 하지만 건축물 위치의 특성과 주변 여건, 시민 요구 등에 맞춰 탄력적으로 운용하기로 하면서 일부 혼란을 자초하기도 했다.

취임 전부터 강 시장은 스카이라인의 필요성을 줄곧 강조해 왔다. 도시를 전체적으로 품격있고, 매력있게 만드는 작업의 일환이다. 천편일률적인 구조의 아파트 난개발부터 지양해야 한다는 것이다. 광주시는 조망 확보를 위한 통경축과 바람길 등을 고려한 제반 가이드라인을 우선해 설정하고 공론화 과정을 거쳐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국립공원이 된 무등산 아래 자리한 광주가 무등산을 지켜내지 못하고 있다. 경관 훼손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다른 도시들이 갖고 있지 않은 스카이라인, 광주를 상징하는 스카이라인을 실현해야 할 것이다. 그렇게 많이 늦지는 않았다. 서두르면 좋겠다. 지속가능한 도시의 미래와 시민들의 편안한 생활 보장을 위해 민선 8기 광주시가 고민하고 추진하는 도시계획 밑그림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