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복댐 고갈 위기 물 절약이 당장의 해법일 것

2022년 11월 03일(목) 20:06

광주광역시가 시민 1인당 20% 물 절약 실천을 호소하는 거리 캠페인을 전개했다. 상수도본부 직원들은 조선대학교 앞, KBS사거리, 백운교차로, 동광주IC 사거리, 수완지구 사거리 등 교통량이 많은 5곳에서 출근길 시민을 대상으로 지속적인 가뭄의 심각성을 알렸다.

주요 상수원인 동복댐 저수율은 10월 말 기준 33.4%에 그치고 있다. 전달 48%에 비해 가파르게 감소했으며 지난해 85.8% 대비 매우 낮은 수준이다. 바닥흙이 드러나고 있다. 재난에 준하는 매우 위중한 상황이다. ‘동복댐 저수율 33.4%, 광주 시민이 먹는 동복댐 물, 내년 3월말이면 고갈될 위기입니다! 생활 속 20% 물 절약 실천으로 장마철까지 이겨갑시다!’ 안전 안내문자가 발송되기도 했다.

갈수기인 가을·겨울에 접어들며 가뭄이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 상수도본부는 30년 만의 제한 급수와 함께 단수 조치까지 검토하고 있다. 혼란을 피하려면 어떻게든 내년 장마까지 버텨야 한다. 올 겨울철 얼마나 눈이 내릴 지는 미지수다. 안정적인 공급을 위해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중요하다. 물 절약 캠페인을 통해 제안된 수도계량기의 수압조절, 양치컵 사용, 샤워시간 줄이기, 양변기에 페트병 넣기 등이 그것이다.

광주시는 보다 근본적인 중장기 대책을 고심해야 한다. 전 지구촌이 겪는 이상기후는 악화일로다. 그동안도 그랬고 앞으로도 물 부족 사태가 계속해서 반복될 우려가 크다. 이미 우리나라는 유엔이 정한 물 부족 국가다. 광주시는 지하수 개발 등 비상 수원을 확보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한다. 강 시장은 시의회 질의 답변을 통해 노후 상수관 교체에서부터 빗물 이용 확대, 우수저류시설 설치·운영, 영산강 하천수 뿐만 아니라 장성·담양댐 용수까지 활용할 수 있도록 대안을 제시했다.

식수원이 고갈 위기에 놓였다. 발등의 불이다. 다가오는 겨울 필요한 만큼 강수량을 확보해야 하는 어려운 문제에 직면했다. 시민 의식에 기댈 도리밖에 없다. 일상 속에서 한 방울의 물이라도 아껴 쓰기 위한 작은 노력이 요구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