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사용량 줄이면 수돗물 요금 할인 지난해 같은달 비교 최대 13%…내년 1월 부과 분부터 적용 박선강 기자

2022년 11월 07일(월) 20:15

광주시가 수돗물 사용량을 줄이면 요금을 할인해 주기로 했다. 지속되는 가뭄과 식수원인 동복댐 저수율이 예년의 절반 수준까지 떨어지면서 이를 극복하기 위한 조치다.

7일 광주시 상수도사업본부에 따르면 시는 내년 1월부터 사용량을 줄이는 만큼 요금을 추가 감면을 위한 시행 방침을 논의하고 있다.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10% 사용량을 줄이면 수도 요금의 10%를 할인하는 방식이다. 감소량이 10% 이상일 경우 비율에 따라 최대 13%까지 할인해 주기로 했다.

이를 위해 상수도사업본부는 의회 심의를 거쳐 조례, 시행규칙 등을 개정하면 내년 1월 부과 분부터 추가 할인을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상수도사업본부는 가을·겨울 가뭄에 대비해 1만t 이상 물을 소비하는 공장 등 다량 급수처 27곳을 대상으로 물 절약 실적을 관리하고 있다.

또한 화장실, 욕실, 주방, 세탁실 등 4개 공간별 물 절약 캠페인을 벌이며 교육청 등에도 공문을 보내 전방위로 협조를 요청하고 있다.

광주 시민의 주요 식수원인 동복댐 저수율은 32.59%, 주암댐은 32.35%로 예년의 절반 수준으로 1999년 급수 통계를 전산화한 뒤 최악의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비가 전혀 내리지 않을 경우 내년 초부터는 제한 급수로 전환될 수도 있다.

광주에서는 1992년 12월21일부터 1993년 6월1일까지 163일간 격일제 등을 시행한 뒤 30년 가량 제한 급수가 없었다.

이정삼 상수도사업본부장은 “현재 상황이라면 내년 초 제한 급수가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가정의 수도 계량기 밸브 조절로 수압을 낮추고 빨래 모아서하기, 양치때 컵 사용하기 등으로 전시민 20% 물 줄이기 운동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박선강 기자